디지털 시대에 교권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최근 교사들의 고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세계의 소셜미디어에서도 교권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교권 침해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상당수 교사들이 카카오톡이나 소셜 미디어로 인한 교권 침해를 겪어봤다고. 한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과거 사진을 캡쳐해 돌려보는 일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를 겪은 교사들은 SNS를 비공개하거나 프로필을 숨긴다고.
특히 교사에게 이성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이는 성희롱 수준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만일 학생들이 연인과 찍은 사진을 발견할 경우 수업 시간에 "밤에 뭘 하셨길래 피곤하냐"라거나 "남자친구와 어떤 시간을 보내셨길래"라는 질문을 던진다는 것. 이는 엄연한 성폭력에 해당한다.
이는 여중이나 여고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남성 교사는 업무용 핸드폰을 하나 따로 만들 정도. 학생들이 카카오톡 프로필이나 SNS 등을 보면서 "어제 여자친구와 한강에서 데이트했냐"라는 질문을 한다고. 한창 성에 호기심이 많을 나이지만 사생활을 침범하는 경우가 잦아진다는 것.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등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도 교사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초등학교가 그렇다. 학생들이 밤 늦게 연락하는 것은 실례라는 교육을 잘 받지 못한 나이기 때문에 밤 늦은 시간에도 중요하지 않은 연락을 하는 경우가 잦다고.
또한 물리적인 폭력이 대부분이었던 학교폭력이 사이버 세상으로 확장된 것 또한 교사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사이버 세상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의 경우 교사가 통제하기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이 학교폭력 또한 교사의 책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업무 부담이 늘어나는 것.
실제로 한 학교에서는 학생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규정이 있지만 이것이 실제로 지켜지는 일은 드물다고. 초등학교 6학년 이후에는 다들 몰래 단톡방을 만든다. 한 교사는 "지도했다는 내용이라도 남기기 위해 다 기록으로 남겨둔다"라면서 "적어야 산다는 '적자생존'이 요즘 교사들 사이에서 유행이다"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교육청 차원에서 교원 업무용 안심번호를 제공하는 등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요즘 교직원들은 개인용 핸드폰과 업무용 핸드폰을 따로 구비하는 '투 폰'이 유행이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