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도 논란이고 저렇게 해도 논란일 예정이다.
최근 일부 기업의 일러스트에서 남혐을 의미하는 '메갈 손 모양'이 논란인 가운데 국방부 또한 해당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국방부의 게시글에도 '메갈'의 손 모양이 등장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는 국방부의 '군 복무 중 경력 지원제도' 홍보 포스터에 등장하는 것.
'메갈' 손 모양 논란은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GS25의 홍보 포스터가 그 시작이었다. '메갈' 손 모양이 자연스럽게 홍보 포스터에 삽입됐다는 것. 이는 단순히 GS25 만의 논란이 아니었다. 다른 기업을 비롯해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인 평택시의 홍보 포스터에도 이 모양이 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손 모양은 여초 사이트인 '메갈리아' 유저들이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는 것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종의 남혐 표현이다. 메갈리아 사이트는 사라졌지만 꾸준히 이런 손 모양은 남혐의 상징으로 비춰져 왔다. 이것이 여러 포스터에서 알게 모르게 삽입돼 있다는 주장이다.
국방부는 지난 2월 22일과 26일에 두 편으로 '군대생활백과'라는 것을 올렸다. 국방부가 군 복무 중에도 경력을 지원하는 제도에 대해 홍보한 것. 문제의 장면은 카드뉴스의 마지막 장이었다. 육군과 해군, 공군 복장을 한 캐릭터가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손 모양에서 '메갈'이 연상된다는 주장이다.
이 캐릭터의 거수경례를 보면 모든 손을 곧게 펴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살짝 내리고 있다. 그러면서 '메갈'의 모양이 드러나 있다. 실제 거수경례는 손바닥을 곧게 펴서 앞에서 봤을 때는 손가락이 일직선으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자를 썼을 때는 손 끝을 모자챙 옆까지 대고 그렇지 않을 때는 눈썹 끝에다 댄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메갈'이 아니라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례법이라는 냉소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은 사열 등 군 관련 행사에서 경례를 할 때 굳이 손바닥을 일직선으로 펴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살짝 내린다. 편하게 경례하는 것이지만 포스터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것.
국방부까지 이런 논란에 휘말리면서 '메갈' 손 모양은 계속해서 국내의 뜨거운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광고계에서는 "억울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남성 중심으로 "광고계에 남혐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라는 강경한 주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 한동안 이 논란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