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촬영한 영상에서 "해방 이후에 들어온 소련군은 해방군, 미군은 점령군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회장은 지난달 21일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친일 잔재 청산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한 경기 양주백석고 학생들에게 13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김 회장은 영상을 통해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려서 북한은 소련군이 들어오고 남한은 미군이 들어왔다"면서 미군과 소련군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소련군이 들어와 '조선인이 독립과 자유를 되찾은 것을 참 축하드린다'·'조선인의 운명은 향후 조선인들이 하기에 달렸다'·'조선 해방 만세' 등의 내용이 담긴 포고문을 붙이고 자신들을 해방군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이끌었던 미군은 '우리는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다'·'앞으로 조선인들은 내 말을 잘 들어야 된다'·'내 말을 안 들을 경우에는 군법회의에 회부해서 처벌하겠다'·'모든 공용어는 영어다'는 내용의 포고문을 붙였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김 회장은 과거 미 군정이 '남한을 식민지로 써야 한다'는 비밀 보고서를 올렸다는 주장과 함께 미 군정이 일본 정치인들에게 '조선을 식민 지배한 노하우를 가르쳐달라'고 요구했다는 언급도 했다.
김 회장은 작년 광복절 기념사 때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을 거명하며 '친일 청산'을 주장하고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 행적 인사의 '파묘'를 위한 법률 개정을 요구해 정치권의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같은 해 8월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선 자신의 광복절 기념사를 비판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전신)을 향해 "토착 왜구가 서식하는 정당"이라고 말해 미래통합당으로부터 "광복회를 사유화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102주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 추념식에 참석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두고 '친일 반민족 기득권 세력'이라며 "민초들의 저항으로 박근혜 정권은 무너졌으나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친일 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 남아 우리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사진] 광복회 제공,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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