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향한 일본 네티즌들의 원성이 뜨겁다. 아베 전 총리가 오는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기로 하면서다.
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명예 최고 고문을 맡고 있는 아베 전 총리는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날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아베 전 총리는 대회 유치의 주역이자 초유의 '올림픽 1년 연기'를 결정한 장본인이기에 그의 불참은 일본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서 아이디 '니치니치소우'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2년 이상 연기나 취소라는 식자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1년 연기하기로 하고,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긴 증거로서의 올림픽 개최를 세계에 약속해 놓고 개막식에서도 도망가다니 정말 비겁한 남자"라고 꾸짖었다.
이어 "현재 도쿄올림픽의 참상은 이 남자와 자민·공명당 정권의 실정의 결과이긴 하지만 개막식에서도 도망치는 것은 이 사람이 그 책임의 일단조차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이 댓글은 5만1242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다른 네티즌들도 "이 남자가 만악의 근원인 것은 틀림없다" "총선이 가까운 지금 너무 눈에 띄고 싶지 않다는 뜻일 것" "자신이 주장한 유관객의 완전한 형태도 아니고 당연히 코로나19를 이긴 증거도 아니다. 거기에 접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며 한마디를 남겼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 복장을 입고 등장해 도쿄올림픽을 세계에 알렸던 아베 전 총리는 최근 발매된 월간지 하나다와의 인터뷰에서 "반일적인 사람들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개막식에 불참한다는 것은 언행불일치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일본 네티즌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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