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이라는 시선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국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아프간 사람 380여명을 받기로 했다. 외교부는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그리고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의 국내이송을 추진해왔다"라면서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해 26일 입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일종의 난민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한국으로 데려오는 380여명은 과거 수 년 동안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을 비롯해 코이카,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 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 등에서 근무한 사람들과 가족들이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 셈.
다른 선진국들도 아프간 사람들을 구출할 때 자신들을 도와줬던 사람들을 구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더욱 크다. 미국과 영국은 1,500명 가량의 아프간 조력자들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고 독일 역시 3천명이 넘는 아프간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아프간 수도인 카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민간 전세기 대신에 군 수송기 세 대를 투입했다. 아프간 조력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카타르로 피신했던 주아프간 대사관 직원들이 미국 등과 협의해 카불 공항에 다시 진입했다. 군 수송기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경유지로 삼고 아프간 사람들을 이송했다고.
사실 더 많은 아프간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원래 한국 정부가 계획했던 이송 대상자는 427명이었다. 하지만 모든 인원이 오지 못했다. 외교부 측은 이송 대상자 중 일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자국에 남았고 또다른 일부는 우리나라 대신 다른 나라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아프간 사람들을 이송하려는 많은 선진국들이 카불 공항까지 스스로 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송하고 있다. 카불 시내의 치안이 워낙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도 아프간 사람들이 공항까지 이동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6일 도착할 예정인 아프간 사람들은 입국 즉시 방역 절차를 거치고 보안과 방역이 적합한 정부 소유 임시 숙소로 이동한다. 이후 충북 진천에 차려진 임시 숙소에서 14일 간 자가격리를 거칠 예정이다. 단기비자를 발급받고 입국한 이들은 향후 법무부의 절차 진행에 따라 장기체류 비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측은 "정부는 우리와 함께 일한 동료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다른 나라들도 대거 국내이송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여 8월 이들의 국내수용 방침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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