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동거 커플이 결혼한 부부보다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비혼 동거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은 동거 커플이 결혼한 부부보다 관계 만족도가 높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0월 현재 동거 중이거나 동거 경험이 있는 3007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정부 차원에서 동거 커플 실태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동거 중인 상대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전체의 63%로 지난해 결혼한 부부를 상대로 한 만족도 57%보다 6% 포인트 더 높았다.
동거 커플 중 70%는 장보기·청소 등 가사노동을 남녀가 똑같이 한다고 답하는 등 더 평등한 가정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결혼한 부부는 26.6%에 불과했다.
동거의 긍정적인 면으로 '정서적 유대감과 안정'(88.4%)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상대방 습관·생활방식 등에 대한 파악으로 결혼 여부 결정에 도움'(84.9%), '생활비 공동 부담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음'(82.8%),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음'(75.4%), '명절 및 가족행사 등 부담 덜함'(72.0%) 순이었다.
반면 동거로 인한 어려움으로는 응답자의 절반이 '주택 청약, 주거비 대출 등 주거지원제도 이용 어려움'(50.5%), '부정적 시선'(50.0%), '법적인 보호자로 인정받지 못함'(49.2%)등 순이었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수술동의서 등과 같이 의료적 결정 시 동거인을 법적인 배우자와 동일하게 인정하도록 관련 법제도 개선'(65.4%)을 꼽았다.
이 외에는 '동거 관계에서 출생한 자녀에 대한 부모 지위 인정'(61.6%), '공적 가족복지서비스 수혜 시 동등한 인정'(51.9%)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 픽사베이,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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