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최근 중국이 전기 부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만주라 불리는 중국 북동부 지역과 함께 장쑤성과 광둥성 등 주요 산업기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지금도 정전과 단전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경제 회복도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현재 상황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한지 40년 만에 가장 초유의 사태라고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가장 먼저 시진핑 국가주석이 탄소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면서 산업용 전력공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 전력이 부족해 공장이 원활히 돌아가지 못한다는 얘기다.
시진핑은 2022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푸른 하늘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활용한 발전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수많은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인 포스코도 장쑤성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 라인 일부를 중단할 정도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석탄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발전용 석탄 가격이 급등해 차질을 빚고 있다. 회사들이 수익성을 회복할 때까지 전력 생산을 멈추는 경우가 많다는 것. 특히 중국은 2020년 기준으로 석탄 발전이 전력 생산의 68%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여기에는 중국의 '헛발질'도 있었다. 지난해 중국은 호주가 코로나19 기원설에 대해 중국에 정밀 조사를 요구하자 무역 보복에 나섰다. 2018년 호주가 미국의 화웨이 견제에 동참한 것에 이어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자 본격적으로 실력 행사에 나선 것.
중국은 이 때 호주산 보리와 와인, 랍스터 등 13개 분야의 품목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일종의 경제 보복이다. 문제는 이 품목에 석탄이 포함된 것. 2019년 기준으로 중국은 자신들의 발전용 석탄 57%를 호주에서 수입해왔다. 중국은 이 석탄 수입을 막으면 호주가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호주는 여기에 굴복하지 않았고 오히려 중국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자체적으로 석탄을 채굴하기 시작했지만 품질이 좋지 않았고 다른 국가의 석탄 또한 비슷한 상황이었다. 반면 호주는 다른 무역 루트를 찾아서 중국 수출 제한의 충격을 최소화 시켰다.
현재 중국은 전력 부족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대도시에서도 정전이 일어나 도로의 신호등이 꺼지기도 했고 갑자기 양초 주문량이 10배로 폭증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자신의 힘 자랑을 하려다가 오히려 제 발등을 찍어버리고 말았다. 아직까지 중국의 전력 대란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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