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이런 서비스를 출시하고도 당한 것일까?
25일 우리나라 상당수 인터넷이 순간적으로 먹통이 됐다. 오전 11시경부터 KT의 유선과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1시간 가량 장애가 발생한 것. 따라서 KT 서비스를 가입한 고객들이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게 됐다.
KT 인터넷 하나가 멈춘 것이지만 제법 파장은 컸다. 인터넷 검색은 물론이고 증권거래시스템이나 상점의 결제시스템 등 KT가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이용 불가능 상태였다. 일부 가입자는 일반적인 전화통화도 되지 않으면서 더욱 불편함이 가중됐다.
특히 이 시간은 점심시간을 앞둘 때였다. 일부 식당과 상점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빠졌고 배달의민족 등 일부 배달 플랫폼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이용자도 접속 오류가 있었으나 이것은 KT의 오류로 인해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몰리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오를 전후해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가 정상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복구가 늦어져 불편함을 야기하고 말았다. 단순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뿐만 아니라 KT 통신망이나 서버를 이용하는 대형 사이트들도 피해를 입었다.
KT 측은 이번 오류의 원인을 대규모 디도스 공격으로 내다봤다. 정확한 원인 파악은 되지 않았지만 KT 측은 "오전 11시경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이버 공격이 KT 서버에 집중되자 이렇게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
문제는 불과 6개월 전 KT가 야심차게 보안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KT 측은 클라우드와 IDC에 대한 통합 보인 서비스인 '하이브리드 보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하이브리드 보안 서비스는 유해 트래픽 탐지를 비롯해 통합 관제 패키지 등이 함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클린존 라이트'라는 솔루션이었다. 이 클린존 라이트는 디도스 공격이 있을 경우 탐지해서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솔루션이다. 인터넷 상에서 디도스 공격이 이뤄질 경우 클린존에서 자동 방어해 이용자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서비스 가입자들의 인터넷망을 지켜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서비스에도 디도스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말았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야심차게 서비스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너지는 KT의 통신망을 보며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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