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보이콧이 뭘까?
최근 미국이 2022년 2월에 개최 예정인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근 미국은 꾸준히 중국의 인권 상황을 거론하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이 나설 경우 다른 동맹국들도 함께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압박하는 것은 인권 문제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의 인권 유린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특히 홍콩 민주화 운동에서의 잔혹한 탄압이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수민족 학대 등 중국에는 여러 인권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라고 촉구하는 것.
하지만 일단 미국은 전면 보이콧이 아니라 외교적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지만 이와 함께 관행으로 해오던 사절단 파견을 하지 않겠다는 뜻. 사절단에는 정부 고위 관료나 정치권 인사들이 포함돼 왔다. 때로는 국가 정상도 참석한다.
따라서 미국은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대회 진행에 큰 문제는 없도록 하겠지만 사절단을 보내지 않으면서 우회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시하겠다는 것.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우리가 우려하는 영역이 있다. 바로 인권 유린이다"라면서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불과 며칠 전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을 했기 때문에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의외라는 시각도 있다. 이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초청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회담에서는 올림픽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오히려 이후 미국에서 보이콧 이야기가 나온 것.
바이든 대통령이 거론했기 때문에 외교적 보이콧은 실제로 실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현지 매체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치적으로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달 중으로 방침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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