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 붙잡혔다니 안타까우면서 놀랍다.
탈북해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39세 남성 주현건이 얼마 전 붙잡혔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린시 공안국은 얼마 전 지린성 교도소 담장을 넘어 도주한 주현건을 41일 만에 붙잡았다고 밝혔다. 지린시 공안국은 검거했다는 사실만 발표하고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검거 직후 주현건의 모습은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그는 수갑을 뒤로 채운 채 바닥에 누워서 무언가를 소리치고 있었다. 이 영상은 중국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중국에는 수많은 탈북인들이 있지만 유독 주현건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것은 그가 가진 이력 때문이었다.
주현건은 북한 특수부대 출신의 인물이었다. 그는 누나가 탈북을 하자 이에 연루돼 9년 동안 탄광에서의 교화노동형에 처해졌다. 결국 주현건이 선택한 것은 탈북이었다. 주현건은 지난 2013년 7월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 중국에 들어갔다.
탈북에 성공했지만 주현건은 다시 괴로운 삶을 살아야 했다. 혈혈단신으로 탈북한 주현건은 탈북 이틀 뒤 현지의 민가 여러 곳에 침입해 현금과 휴대전화, 옷 등을 훔치다가 붙잡혔다. 그는 중국으로부터 절도죄와 불법입국죄, 강도죄 등의 혐의로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 받았다.
그는 지린성 교도소에 수감돼 형을 살고 있었다. 이곳은 중국에서도 가장 경계가 삼엄한 교도소로 꼽힌다. 이곳에서 주현건은 8년 이상을 살고 있었다. 그의 형기 만료는 2024년 10월이었지만 여러 차례 감형을 받아 2023년 8월에 풀려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현건에게는 더욱 큰 걱정이 있었다. 바로 북송이었다.
주현건은 출옥을 하게 된다면 북한에 소환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북한에서 처형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도소를 탈옥한 것. 공개된 CCTV 영상에서 주현건은 맨손으로 건물 벽면을 기어오르고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을 맨손으로 뜯고 건물 밖으로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걸린 시간은 단 3분이었다.
결국 중국 공안국은 도망간 주현건을 뒤쫓기 시작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주현건에게 70만 위안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우리 돈으로 1억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다. 주현건은 지린시 중심가에서 180km 떨어진 융지현 결혼식장에 나타나는 등 대담하게 탈주 행각을벌였지만 결국 41일 만에 붙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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