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를 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자가격리는 우리 일상에 제법 친숙한 이야기가 됐다. 백신 접종이 완료되기 전까지 밀접 접촉자들이 2주 간 자가격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해외 입국자들 또한 자가격리를 해왔다.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한 우리나라의 방역 수칙 중 하나다.

그런데 뜬금없이 요즘 인터넷에서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을 자유'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인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한 남성의 글 때문이다. 그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을 자유를 주장하면서 이로 인해 여자친구와 결별까지 한 사연을 적었다.
작성자인 A씨는 약 한 달 동안 태국으로 여행을 갔다왔다. 그래서 귀국 후 10일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대상자로 지정됐다. 하지만 A씨는 "처음부터 순순히 자가격리를 따를 생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부 방침인 자가격리에 대한 거부감을 초반부터 드러낸 것.
A씨는 "도착하자마자 ATM에서 현금을 뽑았다"라면서 "여자친구가 이유를 물었다. 자가격리 하는 동안 나가서 카드를 쓰면 걸릴 테니 현금을 쓰기 위해 그랬다고 대답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여자친구는 A씨의 행동을 비판하기 시작했고 두 사람 사이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결국 여자친구는 A씨를 이해하지 못했고 자가격리 3일 차에 이별 했다고.
작성자 A씨는 자가격리 지침을 따르지 않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국가와 사회의 입장에서 잘못됐지만, 내 입장에선 전혀 잘못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결국 ‘개인의 자유냐, 공공의 이득이냐’라는 문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가와 개인의 충돌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국가는 필연적으로 국가라는 존재를 지탱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말살한다. 그러면 개인은 거기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조금이라도 뺏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존재는 무의미해진다. 나는 그걸 이해한다. 그러니 나의 가까운 사람이 공익을 우선으로 두고 나를 심판하려는 태도는 나는 참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A씨는 자가격리 중에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려는 AI 음성 전화를 받은 뒤 말미에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면 고발 당할 수 있다'라는 말이 나오자 욕설까지 내뱉었다고. 그는 "고발 없이는 사회는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없는 걸까?"라면서 "인간이 서로 신뢰하고 신용하며 살아온 역사는 어디로 가고 고발로 사회를 지탱하려고 하는 걸까, 이걸 정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로 인해 논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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