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을 항의하러 갔다가 아들뻘 남성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듣고, 이후에는 소음 강도가 더욱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서울의 한 작은 신축 빌라에 거주하는 A씨가 층간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평일 저녁 일을 마치고 쉬고 있는데 오후 10시쯤부터 참기 힘들 정도의 소음과 쿵쾅거림이 들리기 시작했다"며 소음은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윗집을 찾아간 A씨는 장정 3명이 술판을 벌이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가 "평일 새벽에 이러시면 어떡하냐. 주의해달라"고 하자 집주인 B씨의 친구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A씨가 내려가려던 찰나, B씨가 "야 이 개XX야"라고 느닷없이 욕설을 내뱉었다. 10여 분 간 욕설이 계속되자 B씨의 친구가 "왜 그래. 우리가 잘못한 거잖아"라고 그를 말렸으나 소용없었다.
A씨는 "놀란 아내가 달려와 욕설에 대해 항의하자, 아내한테도 정말 심한 욕설을 내뱉었다"며 "우리가 문에 기대서 항의하자, 막무가내로 달려들어 무단가택 침입이라면서 몸을 밀쳐 아내의 팔에 상처도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B씨는 웃통을 벗고 있었으며, 마스크도 미착용한 상태였다. 내가 경찰을 부르는 짧은 사이에 B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옷을 챙겨입고, 벌여놨던 술판도 치웠다"고 황당해했다.
문제는 CCTV가 없어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게 되자, B씨가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A씨는 "내가 먼저 욕해서 B씨 본인도 욕했다고 주장하더라. B씨를 말리던 친구는 '내가 욕을 했냐'고 묻자, 곤란한지 대답을 못했다. 나머지 친구 한 명은 경찰에게 내가 먼저 욕한 걸 들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 경찰은 A씨 부부에게 "집으로 찾아가면 스토킹 처벌법에 저촉될 수 있다"며 고발을 원하면 고발장을 작성하라고 했다. 이때 B씨는 "생활 소음은 어느 집에서나 난다. 나도 (A씨네 집) 많이 봐주고 있는 거다"라고 뻔뻔하게 나왔다.
A씨는 결국 고발장을 작성하지 않았다. 앞서 소음문제로 윗집을 찾아갔을 당시, B씨의 어머니가 집안에 매트까지 깔아둔 것을 보고 자책했던 게 기억나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 새벽마다 참기 힘들 정도의 소음이 계속돼 결국 윗집을 다시 찾아갔다.
A씨는 "거실에는 매트가 아예 사라졌고, 새벽마다 들리는 '드르륵' 소리는 바퀴 달린 테이블을 끄는 소리였다"며 "B씨가 현재 혼자 살면서 친구들을 마음껏 부르고 새벽마다 술을 마셔온 것 같다"고 괴로워했다.
끝으로 A씨는 "난 50대 중반이고, B씨는 많아 봐야 20대 아니면 30대 초반이라 아들뻘 친구들과 진흙탕 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순진한 생각이었다. 우리 부부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 아내 볼 면목도 없고 울컥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우퍼밖에 답이 없다", "녹음하고 증거 모아서 경찰 신고해라", "칼부림이 왜 나겠냐. 이사 가거나 죽을 각오로 싸워라" 등의 조언을 전했다.
[사진] 픽사베이,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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