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혜가 한복 사진을 올리며 한국의 전통의상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가운데,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도를 넘은 댓글 테러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2일 박신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복을 입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상의원' 찍을 때 원 없이 입었다고 생각했는데 입으니 또 좋다"라는 글을 남기며 '한복', '한국전통의상'을 해시태그로 추가했다.
박신혜가 공개한 사진은 최태준과의 웨딩 화보에서 입은 한복 의상으로, 단아하고 우아한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이후 중국 일부 누리꾼들은 '이건 중국 한복의 개량품 아닌가? 왜 한국 것이라고 하냐', '한복은 중국의 전통적인 의복에서 발전한 것'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며 댓글 테러를 하고 있다. 또한 구토 이모티콘을 다는 등 도를 넘는 악플도 남겼다.
박신혜 뿐만이 아니다. 소녀시대 멤버 효연이 한복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중국 누리꾼들의 악플 세례가 이어지자 댓글창을 닫았다.
효연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게재했다. 효연은 사진에 "우리나라 한복 아름답네"라는 글을 함께 덧붙였다.
이후 중국 누리꾼들은 효연의 인스타그램에 몰려와 악플과 구토 이모티콘을 남기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에 효연은 결국 자신의 인스타그램 댓글창을 폐쇄, 이에 대응했다.
한편 그동안 중국 일각에서는 한복이 자신들의 전통의상인 한푸에서 나온 것이라는 억지 주장, 이른바 '한복공정'을 펼쳐왔다. 이 와중에 지난 4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한복을 입은 인물이 오성홍기를 들고 중국 소수민족 대표로 나와 또 한 번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중국의 다방면 문화 공정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처럼 베트남 역시 자국 의복인 아오자이에 대한 중국의 문화 공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중국 전통 복장인 치파오가 아오자이에 하의를 입지 않은 형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아오자이는 베트남 전통 의복이다. 바지를 꼭 입어야 하고 과다 노출은 허용하지 않는다. 긴 상의의 하의 밑으로 내려오는 부분의 옆이 트였다. 속바지를 입어야 하며 소매도 길다. 반면 중국 치파오는 서구화의 영향을 받았다. 아오자이와 닮은 긴 상의에 하의는 입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살을 좀 더 드러내고 곡선화돼 있다.
문제는 중국에서 치파오의 변형된 형태라며 베트남 전통 모자 논라까지 차용해 소개하는 일이 빈번했다는 것이다. 전부 중국의 문화라고 소개하는 셈이다.
베트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2019 춘하 패션위크 중 모 브랜드가 혁신적인 중국 의상이라면서 무대에 올린 의상 사진 몇 장을 포토 기사 형식으로 올렸다.
그러나 베트남 네티즌들은 상의가 아오자이만큼 길고 베트남 모자를 착용했다는 점에 분개했다. 아오자이란 이름 자체가 롱 드레스, 즉 긴 치마란 얘기다. 청나라 복식인 치파오랑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보도에 따르면, 매체가 옷을 소개하며 베트남식이라는 문구는 없었고 되레 중국식 혁신적 디자인이라고 했다는 점에 자극받은 것이다. 해당 기사는 포토 형식의 패션쇼 전달 기사로 전체 공개 홈페이지에선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다만 베트남 언론의 보도로 남아 있다.
베트남을 자극한 건 또 있다. 2020년 온라인으로 열렸던 미스어스(Miss Earth)2020 대회에서 중국 참가자가 전통 의상으로 아오자이를 입고 나온 것도 공분을 샀다.
이 참가자는 아오자이로 보이는 흰 복장을 입고 있다. 긴 상의와 바지를 입었는데, 이는 치파오와 다른 디자인이다. 이 참가자와 조직위는 논란을 두고 별도의 발언을 하진 않았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아오자이는 17세기부터 존재했던 옷이다. 서로 다른 옷감 네 장을 꿰매 몸을 감싼 형태다. 이어 18~20세기 들어 지위를 반영해 디자인을 덧대기도 했다.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의 아오자이는 1960년대 들어 시작됐다. 허리 곡선을 넣고 옆트임을 더했다.
[사진] 박신혜 SNS, 바이두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