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범 전 중장의 말이라 더욱 와닿는 것 같다.
전인범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이 현재 한국군의 현실을 꼬집으면서 일갈했다. 전인범 예비역 중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2위의 군사 강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군 또한 전쟁이 일어나면 러시아 같은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인범 예비역 중장은 러시아의 군사력에 대해 "군사력 순위는 허상이다. 병력과 무기 숫자로 군사력 순위를 매긴다"라면서 "여기에 병력의 질과 훈련 정도는 고려하지 않는다. 숫자에 가려진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봐야한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의지가 강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전술 부재가 분명하다. 합동 작전도 실패했고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의 공중우세권 확보에도 실패했다"라면서 "현대전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전술이 많았다. 러시아가 현재 군사 작전을 버거워하는 것 같다. 안일함과 훈련량 부족이 드러났다"라고 짚었다.
전인범 예비역 중장은 러시아군에 대해 "전투 경험이 많지만 이해 못할 만큼 수준 낮은 전투력을 보여줬다"라면서 "그 원인 중 하나로 꼽는 것이 정비와 보급 부실이다. 한국은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군사작전에서 군수와 보급, 수송, 정비를 등한시하면 안된다. 보급이 끊기면 첨단 무기도 소용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한국에 대입해 분석하기도 했다. 전인범 예비역 중장은 "흔히 '북한에 아무리 포가 많아도 서울은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마리우폴 상황을 봐야한다. 현대전에서 재래식 포탄이 한 도시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직접 봤다. 북한 장사정포를 우습게 보면 안된다"라고 경계했다.
특히 전인범 예비역 중장은 한국의 군사력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한국이 세계 군사력 6위라는 것을 믿는 군필자들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이번 전쟁에서 그런 숫자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달았을 거라 본다"라면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빗대보면 한국은 러시아 꼴이 날 수가 있다. 장비는 좋은데 쓰질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한국군은 화력에서 절대 북한에 유리하지 않다. 한국은 기초 장비도 부족하다"라면서 "휴대폰 강국인 한국군이 카톡으로 작전계획을 주고 받는다. 작전 보안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정신력이 해이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무전이 안돼서 그렇다. 세계 군사력 6위라는데 큰 창피를 당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인범 예비역 중장은 무엇보다 무기 지급을 강조했다. 그는 "예비군 3명당 총이 한 자루다. 그것도 30년 이상 된 게 많다. 헬멧과 청령 보호구 등 기초 무기도 부족하다"라고 지적하면서 "기본 무기 지급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것을 잘해야 AI 기반 체계 등 신기술도 가능하다. 아니면 전부 허상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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