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요구까지 했다니 황당할 수 밖에 없다.
휴가 중 무단으로 군무 이탈해 우크라이나 입국을 시도했던 해병대 병사 A씨가 결국 체포됐다. 그는 떠난지 약 한 달 만에 한국으로 귀국했고 군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이런 와중에 A씨가 귀국 과정에서 황당한 요구를 했다는 사실 또한 함께 드러나고 있어 국민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3월 해병대 1사단 소속 A씨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했다. 그는 항공편으로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한 이후 버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무 중인 군인이 휴가 때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국외 여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A씨는 군무 이탈이었다.
A씨는 우크라이나의 검문소에 도착했고 그는 검문소 측에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러 왔다. 아무리 다른 나라 군인이라도 민간인이 죽어 나가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도와주러 왔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A씨는 우크라이나군에 인계됐다고.
A씨가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지원한 계기 중에는 병영 부조리도 원인이었다고 알려졌다. A씨는 해병대에 있으면서 '마음의 편지'를 썼다고. 하지만 가해자는 경위서 한 번 쓰고 끝나는 미미한 수준의 징계에 그쳤고 오히려 A씨가 선임을 '찔렀다'는 이유로 더 많이 혼나고 욕을 먹었다고.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경검문소는 A씨의 입국을 거부했다. 외교부가 우크라이나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그 사실이 알려진 것. 우크라이나 측은 A씨를 폴란드 동남부 접경 도시에 있는 폴란드 측 국경검문소로 이동시켰다. 이러던 와중에 A씨는 새벽에 국경검문소를 빠져나와 도주했고 그 사이에 언론 인터뷰를 수 차례 했다.
군과 외교부는 계속해서 A씨의 행적을 추적해 귀국을 설득했다. A씨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A씨는 마음을 바꿔 귀국을 하기로 결정했다. 여권 때문이었다. A씨는 외교부가 자신의 여권 무효화 과정을 진행시키자 더 이상의 해외 생활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A씨가 당국에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점. 대표적인 요구가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제공해달라는 것이었다. 자신이 한국으로 돌아갈 때 이코노미석이 아니라 비즈니스석을 타겠다는 것. 하지만 군과 외교부 당국은 A씨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해병대 군사경찰에 의해 체포된 상황. 군사경찰 측은 A씨를 공항에서 체포한 다음 소속 부대가 있는 포항으로 압송했다. 해병대 군사경찰은 포항에 A씨를 구금하면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씨가 부대 내 부조리로 지목한 가해 의혹 병사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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