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이버방위센터(CCDCOE) 정회원 가입을 두고 "한국의 끝은 우크라이나"라고 평가한 중국 언론인에게 "입 조심하라"고 일갈했다.
서 교수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전 편집인 후시진(胡錫進)이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한국의 끝은 우크라이나'라고 막말을 쏟아냈다"며 "후시진씨 입 조심하세요. 당신의 말 한마디가 중국의 수준을 더 떨어트린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현재 환구시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 내 유력 언론인이 한국을 너무나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사사건건 한국에 시비를 걸고 세계 속에 한국의 힘이 세지니 위협감을 제일 많이 느끼나 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 전 편집장 후시진은 트위터에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 사이버방위센터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는 영문 기사를 링크한 뒤 "만약 한국이 이웃에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길을 선택하면 그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후씨의 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동맹 강화' '한미일 안보협력 확대' 등 기조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정부가 추후 미국·일본 등과 공조해 대(對)중국 압박에 나서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후씨의 이번 트윗에 대해 6일 "외국 언론인의 사려 깊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급"이라며 "일일이 코멘트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후씨는 그동안 미중 갈등과 홍콩·대만 관련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해온 대표적인 관변 언론인으로서 상대방을 가리지 않고 강도 높은 독설을 쏟아내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4월에는 호주 정부가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필요성을 주장하자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우리 국가정보원은 앞서 5일 배포한 자료에서 우리나라가 캐나다·룩셈부르크와 함께 CCDCOE 정회원국으로 신규 가입했다며 "신규 가입국 중 나토 비회원국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CCDCOE는 2007년 러시아의 대규모 해킹으로 에스토니아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것을 계기로 이듬해 5월 발족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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