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드디어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등 외국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던 우리나라가 드디어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9일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의 정식 품목 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백신의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주관했다. '국산 백신'이라 불릴 만 하다.
일단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천군만마와 같은 등장이다. 신규 확진자가 반등세를 보이는 등 하반기 재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탄생한 것. 이제 방역 당국이 해외 제약사들과 비밀리에 도입 물량을 협의할 필요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모두 보유한 국가가 됐다.
일단 '스카이코비원멀티주'는 노바백스와 같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백신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방식의 백신은 영하 75도 안팎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이 요구되지만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의 경우 2~8도 사이 냉장보관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스카이코비원멀티주'는 성인을 기준으로 4주 간격 2회 접종을 받으면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뉴질랜드와 필리핀 등 총 6개 국가에서 성인 4천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실험도 거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검증자문단, 최종점검위원회를 통해 효과 검증을 마쳤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예방 효과는 얼마나 될까? 방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멀티주'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서로 비교했을 때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접종군의 중화항체가가 2.93배 더 높게 형성됐다고. 물론 이는 '스카이코비원멀티주'를 두 차례 성인에게 접종한 결과다. 교차접종에 대한 효과는 추가 임상실험이 필요하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2차가 아니라 3차까지 맞아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는 세 번째 접종했을 때 일정 효과가 있다고. 3차접종까지 해야 2차접종을 했을 때 초기 바이러스의 예방 효과와 유사한 정도가 나타났다.
부작용에 관해서 일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상실험에서 발생한 이상 사례로 미뤄볼 때 안전성이 허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예상되는 이상반응은 2차접종보다 1차접종 이후, 그리고 고령자보다는 젊은 성인에게 더 많이 관찰됐다. 피로, 근육통, 두통, 오한, 발열, 설사 등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사례들이 주다.
물론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국내 접종에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품목 허가는 기본 접종에 해당하는 2차접종까지에 한해 내려진 것. 하반기 재유행에 대비한 추가접종에 활용될지는 추가적인 임상을 통해 판단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WHO의 긴급사용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코백스를 통한 백신 공급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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