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에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중에서 '매너'를 지켜야 하는 곳이 있다. 영화관이나 클래식 공연장 등이 그렇다. 공연이나 영화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휴대폰은 진동으로 전환하고 큰 소리로 떠들면 안되는 등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모두가 돈을 내고 영화에 집중하기 위한 만큼 지켜줘야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이와 관련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용아맥(CGV 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에서 3D로 영화 '토르'를 보다가 역대급 관크(관람 방해)를 당했다"라면서 "화나서 돌아버릴 것 같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알고보니 어느 한 관객이 휴대폰 분실모드 알림을 수 차례 극장 안에서 울린 것.
작성자인 A씨는 "이전 회차에서 핸드폰을 놓고 간 어떤 사람이 자신의 핸드폰을 찾겠다고 영화 보는 내내 분실물 찾기 알람을 미친 듯이 울려댔다"라면서 "뒤쪽에서 벨이 울리는데 5분 넘게 꺼지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싶었는데 뒷자리에 사람은 없고 의자 바닥에서 소리만 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A씨는 "나는 3D 안경을 써서 잘 보이지 않았다"라면서 "핸드폰은 바닥에 있었고 갤럭시 분실모드로 알람이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핸드폰을 집어 전원을 끄려고 했지만 분실모드에서는 핸드폰 전원이 꺼지지 않았다. 영화 보는 내내 25분 간격으로 알림이 다섯 차례 울렸다. 주변 사람들은 다 화를 냈고 영화 전체를 망쳤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A씨는 "몰입과 집중이 다 깨지고 나중에는 언제 또 알림이 울릴지 불안해서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 주변 사람들 또한 다 화가 난 채 영화관을 나왔다"라면서 "핸드폰 주인에게 '당신 때문에 고통받은 사람이 600명'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청소를 제대로 안한 CGV에도 화가 났다"라고 적었다.
논란이 되자 실제로 핸드폰을 분실했던 당사자인 B씨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저 때문에 피해보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글을 올렸다. B씨는 "주말의 영화 관람을 망쳐 정말 너무 죄송하다"라면서 "절대 고의가 아니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 휴대폰이 상영관 안에 있을 것이라고는 아예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휴대폰의 분실모드 알람을 계속해서 울리게 된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알고보니 GPS 때문이었다. B씨는 "GPS로 휴대폰을 찾았을 때 휴대폰은 영화관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 위치해 있었다"라면서 "휴대폰이 계속해서 이동해 있기에 저는 제 휴대폰을 가진 사람이 휴대폰을 들고 움직인다고 생각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B씨는 "한두 시간 계속해서 찾다가 휴대폰 와이파이 목록에 4DX가 떴다. 어쩌면 휴대폰이 CGV 근처에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혹시나 상영관에 두고 왔나해서 직원에게 물어봤고 절대 용산 아이맥스관 안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벨을 울린 게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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