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정치집회일까 생존을 위한 투쟁일까?
최근 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연세대 측에 올해 최저임금 인상분인 시급 440원 인상과 샤워실 설치 등 노동자의 기본권과 관련된 요구를 하면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에 맞서 연세대학교 학생인 정치외교학과 이동수 씨가 이들을 수업권 침해로 형사 고소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황.

그런데 여기에 한 명이 더 가담했다. 국민의힘 소속 최인호 관악구의원이 연세대 청소노동자를 고소한 학생에게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청소노동자들이 시급 인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정치집회라고 규정했다. 최인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이동수 학생과 함께 하겠다"라면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최인호 의원은 21세라는 젊은 나이에 관악구의원에 당선된 인물이다. 지난 2019년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이란 단체 소속으로 교사들이 사상 주입과 정치 편향 교육을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던 최인호 의원은 이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기획한 '나는 국대가' 참여를 계기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관악구의원에 당선됐다.
최인호 의원은 연세대학교가 자신의 지역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소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연세대학교 재학생이 고소로 짓밟았다는 악의적 언론보도 프레임부터 함께 바꿔나가겠다"라면서 "정당하지 않은 요구들을 반사회적인 방법으로 투철시키려는 민주노총의 노동자 탈을 벗겨내겠다"라고 주장했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최인호 의원은 시위 현장에는 가보지 않았다고. 그는 "이동수 학생을 비롯한 연세대 학생들에게 들었다"라면서 "현재 이 시위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부터 시작해 청소노동자의 요구와는 상관이 없는 정치집회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근 기초의회 의원들이 청소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행보와 최인호 의원의 행보가 다르기에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최인호 의원이 속한 관악구의회에서도 '관악구 공동주택관리 노동자 인권 증진 조례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최인호 의원은 "민주노총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이익을 취득하기 위해 하는 미신고 불법 집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가 적립금을 5,800억원 가량 쌓아놓은 상황에서 청소노동자들의 시급 440원을 "코로나19로 대학 재정이 어렵다"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어 상황이 해결될 기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을 위해서 오히려 졸업생들이 나섰다. 연세대학교 출신 법조인들은 학생들에게 고소당한 청소노동자를 위해 법률 대리인단을 구성한 상황. 법조인들은 청소노동자의 집회에 참여해 학교가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원청인 학교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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