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무책임하게 버리는 것일까.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에다 버릴 예정이다. 최근 일본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 산하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라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을 정식으로 인가했다. 방류 시점은 내년 봄이 될 전망이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물을 의미한다. 이 원전에서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려고 냉각수를 주입하고 있다. 이 냉각수들이 바로 방사능으로 오염된 물이 된다. 게다가 외부에서 지하수까지 유입되면서 하루 최대 180톤 가량의 오염수가 발생한다.
매일매일 오염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는 수백만 톤 규모의 오염수가 저장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관리하는 도쿄전력에 따르면 오염수 저장 탱크는 점점 가득 차고 있는 상황. 따라서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는 것.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한 뒤 바닷물로 희석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의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춰 방류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쿄전력은 관할 자치단체가 동의할 경우 해저 터널을 건설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약 1km 떨어진 앞바다에 방류하겠다고.
하지만 일본 국내서부터 반대가 강하다. 특히 현지 어민들이 그렇다. 일본 정부가 다핵종제거설비로 오염수를 정화할 경우 62가지의 방사성 물질은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는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 삼중수소는 인체에 축적될 경우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해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웃나라인 한국과 중국도 반응했다. 한국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칙 아래 대내외적으로 최선의 대응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일본에 해양 방출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 정부는 방사능 모니터링을 확대하면서 수산물 관리 감독 강화에 나설 예정.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에서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국가의 해양 환경과 대중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일본은 국제사회와 일본 민중의 정당한 우려와 합리적인 요구를 묵과하고 이해관계자와 충분한 협상을 하지 않은 채 방류 계획 승인을 고집스럽게 추진했다"라고 비판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라면서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일본과 한국 어업계에 치명적인 피해를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후쿠시마 생선에서는 대량의 세슘이 검출되고 있다"라고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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