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계 거물이 이런 망언을 했다.
일본 원로 정치인인 에토 세이시로 전 중의원(하원) 부의장이 망언을 했다. 에토 전 부의장은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에 속한 일본 정치인이다. 그는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에도 속한 인물. 지난 5월 소속 의원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에토 전 부의장은 어떤 망언을 했을까? 그는 자민당 회의 자리에서 "한국은 어떻게 보면 형제국이지만 확실히 일본은 한국의 형님뻘"이라면서 일본이 한국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제국이라고 친근하게 부른 것은 긍정적으로 봐야하지만 '형님뻘'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부적절하다.
이어 에토 전 부의장은 "한국과 확실히 협력하고 협조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도 "한국을 잘 지켜보고 지도한다는 넓은 도량으로 한일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시각이지만 자세히 보면 일본이 한국에게 어떤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는 식의 망언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에토 전 부의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또다른 망언을 쏟아냈다. 그는 "일본은 한국의 형님뻘"이라는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일본은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던 적이 있었다"라면서 "그걸 고려한다면 일본이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의 형님뻘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대등한 관계인지 질문을 받자 에토 전 부의장은 "일본인들은 미일 관계를 대등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하면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한국인들도 한국과 일본이 대등한 관계에 놓여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인이 일본이 자국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에토 전 부의장은 일본이 항상 한국의 지도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짚었다. 이유를 묻자 에토 전 부의장은 "경제력이나 전후 일본의 국제적인 위상, 그리고 국제기구에서의 지위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모든 면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낫다는 자국우월주의에 찌든 발언이다.
심지어 에토 전 부의장의 이야기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국회의원들이 일본을 방문한 기간에 전해졌다. 한일의원연맹 대표단 의원들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반응.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사과가 필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고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우리와 발언할 때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는데 돌아서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응 방안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한일의원연맹 차원에서 바로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라고 강경한 주장을 펴는 반면 다른 의원들은 "이런 문제가 한일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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