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400㎜ 폭우가 쏟아졌지만 남부지방은 33도 이상 폭염이 이어지는 등 한반도에 극과극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과 강원내륙, 산지, 충청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돼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반면 남부지방은 연일 폭염특보와 열대야가 지속되는 등 한증막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반도 상공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 때문이다.
한반도 남동쪽으로 밀려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기류와 한반도 중부 상공에서 충돌했다.
중부지방에서는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인 정체전선이 형성돼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반면 남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체전선이 내려오지 못해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날부터 9일 낮 12시까지 강수량은 기상청(서울) 433.0㎜, 산북(여주) 415.5㎜, 옥천(양평) 403.5㎜, 경기 광주 398.0㎜, 서울 150.1㎜, 강원도 청일(횡성) 272.5㎜, 시동(홍천) 208.5㎜, 충청도 백운(제천) 124.0㎜, 대산(서산) 118.5㎜, 안도(태안) 107.5㎜ 등을 기록 중이다.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사망과 실종 등 인명피해를 비롯 지하철 역이 폐쇄되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중·남부내륙, 산지, 충청권, 경북북서내륙 등에 100~3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북부내륙과 산지, 강원동해안, 경북북부, 울릉도, 독도 등의 예상 강수량은 50~150㎜이다.
광주·전남 전역에 발효됐던 폭염 경보는 지난 7일 오후 8시를 기해 폭염주의보로 하향됐다.
남부지방은 이날 오후 12시40분 기준 지역별 기온(체감온도) 전남 강진 33.2도(34.0도), 담양(봉산) 32.5도(33.5도), 광주 31.5도(33.6도), 장흥 31.5도(32.7도), 나주 31.2도(32.8도), 함평 31.1도(32.5도), 광양 30.8도(32.4도) 등 30~33도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광주의 열대야는 지난 7월 28일부터 12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날 오전 6시 기준 최저기온은 완도 28.0도, 목포 27.6도, 영광 27.2도, 해남 27.1도, 광주 26.8도, 무안 26.8도, 장성 26.7도 등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은 이날 낮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오후 6시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5~20㎜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권을 중심으로 11일까지 비가 이어진다"며 "남부지방은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지만 당분간 폭염특보는 유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사진]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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