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복도식 구조 빌라를 노려 불법 촬영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20대 여성이 샤워 중인 화장실 안을 촬영한 뒤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지난 25일 SBS 보도에 따르면 남성 A씨는 21일 울산 남구 달동의 한 원룸촌 빌라에 침입, 불법 촬영을 시도했다.
모자를 눌러쓴 A씨는 이날 늦은 밤 빌라 내부 구조가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건물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이후 망설임 없이 한 호실 앞에 멈춰 서더니 환기를 위해 복도 쪽으로 난 욕실 창문에 휴대전화를 들어 올렸다.
창문의 위치가 높아서 웬만하면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지만, A씨처럼 카메라를 들어 올리면 내부를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다.
인기척이 들리자 잠깐 움찔하던 A씨는 이내 촬영을 다 마치고 뒷짐까지 지고서 여유롭게 현장을 떠났다.
당시 A씨가 촬영하던 욕실 안에는 거주자인 20대 여성이 샤워하고 있었다.
피해 여성은 "복도 센서 등이 켜져서 '옆집에서 지나가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렌즈가 있고 휴대전화인 걸 인지해서 그때부터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여성은 당장 이사 갈 집을 구했다고 토로했다. 여성은 "집이랑 제가 노출됐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한 번 더 올 수도 있고 그런 게 너무 무섭다"며 "그 사람이 저만 찍었을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점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오래된 빌라 대부분이 화장실 환기를 위해 창문이 복도 쪽으로 나 있는 구조이다 보니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통해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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