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는 9월, 어디로 떠나보는 것이 좋을까?
한국관광공사는 9월을 맞이해 '가볼 만한 곳'으로 전남 진도, 부산광역시, 경기도 남부, 경남 창원-창녕, 전북 군산-익산, 강원 인제, 경북 영양-봉화, 충북 충주-음성 등 8곳을 추천했다.
이번 여행은 가족들과 함께 2박 3일 간 떠날 만한 곳으로 구성됐다. 각 지역마다 어떤 명소와 매력이 살아 숨쉬고 있을까? 한 번 알아보자.
남도 예술을 찾아서, 주말 진도 여행
진도는 영화 '명량'의 실제 무대가 됐던 현장이다. 이곳에는 울돌목, 진도대교, 진도타워 등 명량해전의 역사적 장소를 조망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금요일 오후 7시에는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열리는 금요 상설 공연도 있어 조상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토요일에는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토요민속여행 상설 공연과 진도명품관 2층 진도민속체험장에서 오후 4시, 7시 2회 열리는 공연을 체크하자. 개별적으로 여행 동선을 짜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금-토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주말문화체험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는 운림산방, 소전미술관과 장전미술관(구. 남진미술관)을 들러 전통 미술의 향연을 느껴보자. 진도는 남종 문인화의 산실로 알려져 있어 많은 예술 작품들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진도 남도진성, 진도개테마파크, 세방낙조 등 다양한 관광 명소 역시 참고하면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온 가족 모두 어서오이소! 부산 (영도구, 중구, 남구, 수영구)
부산의 2박 3일은 영화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기도 하는 이곳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로 손꼽히며, 영화 관련 시설과 촬영지들이 많다.
대표적인 곳은 흰여울문화마을. 영화 '변호인' 촬영지인 이곳은 해안 절벽에 형성된 마을로 정겨운 풍경과 남항대교가 보이는 바다 전망이 인상적이다. 또한 영화 '도둑들' 촬영지인 부산데파트는 부근에 비프(BIFF, 부산국제영화제) 광장이 있어 함께 즐기면 좋다.
이기대도시자연공원은 영화의 단골 촬영지다. 영화 '해운대', '박수건달', '깡철이'에 등장했다. 공원의 산책로를 따라가면 오륙도 스카이워크까지 산책이 가능하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에서는 다양한 영화와 공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고, 밤이면 빛의 쇼가 함께 펼쳐지기도.
한편,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매주 금요일 2~5시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영화 세트장을 관람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참고하자.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경기도 미술관 여행!
미술관 여행은 여행과 동시에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각광받는 곳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다양한 시각예술을 모두 감상할 수 있고, 넓은 옥외조각장을 가지고 있어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또한 호암미술관은 고 미술품이 많이 소장된 곳이어서 역사 공부에도 좋다. 야외 정원인 희원에서는 차경(주위 풍경을 정원 안으로 끌어들이는 개념)의 원리를 바탕으로 자연에 순응하는 한국 전통 정원의 멋을 느끼기에 충분할듯 하다.
한편, 故 백남준 선생의 독특한 예술관이 담겨있는 백남준아트센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 영은미술관 등 경기도 내의 다양한 미술관이 주말 관광객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생태 탐방은 이곳이 제격, 주남저수지-우포늪
낙동강 지류와 맞닿은 우포늪과 주남저수지는 예전부터 생태 천국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각종 조류와 수생생물이 조화롭게 살고 있다. 두 곳은 차량으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이동하기 어렵지 않다.
특히, 우포 북쪽의 소목마을 일대는 아침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우포늪 생명길과 연결되어 산책하기에 좋다. 9월이면 주남저수지에 기러기류 선발대가 찾아오기 때문에 장관을 볼 수 있을듯 하다. 참고하자.
1930년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군산-익산
전북 군산과 익산에서는 1930년대로 한 번 떠나보자. 바다, 강, 들녘을 따라가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과거로의 역사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일제 강점기 군산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근대생활관에서는 당시 일상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이 위치해 있는 해망로에서는 시내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 강점기의 건축물 역시 둘러볼 수 있다. 채만식문학관도 가볼 만한 곳이다. 군산은 1930년대의 사회상을 풍자와 냉소로 엮은 채만식 작가의 장편소설 '탁류'의 무대. 이와 함께 금강철새조망대를 함께 관광하면 좋다. 이곳을 따라 금강 하구를 거슬러 오르면 익산 웅포에서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며 마무리하면 좋을듯 하다.
짜릿한 레포츠의 천국, 강원도 인제
강원도 인제에는 무려 10여 가지 모험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내린천을 중심으로 맑고 깨끗한 자연이 레포츠의 즐거움을 더한다.
래프팅, 번지점프, 서바이벌, ATV 등 전통 레포츠 뿐만 아니라 리버 버깅, 스캐드다이빙, 서든 어택, 아르고 등 한 층 더 진화한 모험 레포츠가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에는 짚트랙과 슬링샷도 인제 레포츠의 명단에 등장했다. 높이 50M가 넘는 스캐드 타워에서 즐기는 스캐드다이빙과 스카이워크는 관광객들에게 최근 관광받기 시작한 종목.
레포츠 뿐만 아니라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퓨전 한옥에서 유기농 채소와 장을 이용해 음식을 내놓는 북설악황토마을과 내설악에 자리잡은 여초김응현서예관, 백담사 역시 가볼 만한 곳이다.
어머니 품같은 곳, 경북 영양-봉화
조용하고 푸근한 휴식을 보내고 싶다면, 경북 영양-봉화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 고향같은 마을 분위기와 싱그러운 계곡이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영양 윗대티는 황토구들방으로 꾸며진 숙소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즐겁다. 시냇가에서 돌탑을 쌓고 가재를 잡는 마을 체험 교실과 힐링 도시락 만들기, 요리 교실 등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 만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봉화 분천역에서 태백 철암역까지 운행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는 산골 깊은 곳의 비경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양원역, 승부역 등 오지 마을 간이역과 백두대간의 절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역사와 문화가 가득한 곳. 충주 탄금대-음성 수레의산자연휴양림
탄금대는 신라시대의 유명한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탔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지점인 이곳은 우륵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의 혼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임진왜란에서 신립 장군은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왜군과 맞섰으나 결국 패배하고 전사했다. 탄금대에서 역사를 만나고 근처 충주문학관에서 문학의 향기를 느끼면 좋다. 창동리 마애여래상, 탐평리 칠층석탑이 있는 중앙탑사적공원, 보각국사탑과 탑비, 사자 석등 같은 보물을 만나볼 수 있는 청룡사지, 철조여래좌상이 있는 백운암 등에서는 역사를 바라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피톤치드가 가득한 수레의산자연휴양림, 설성공원, 감곡성당 등이 위치한 음성 역시 2박 3일 간 휴식을 취하기에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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