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뒤집는 통렬한 풍자와 웃음으로 꽉 찬 연극 한 편이 무대를 기다리고 있어 연극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단 그린피그는 오는 9월 6일부터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연극 ‘데스데모나 -웬 손수건에 관한 연극(폴라보겔 작, 박상현 번역-연출)’을 공연한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의 사건들이 오프 스테이지에서 벌어지는 동안, 궁전 뒷방에서 데스데모나, 에밀리아, 비앙카 세 인물에 의해 벌어지는 숨겨진 계략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데스데모나 -웬 손수건에 관한 연극’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에서 부수적인 요소 정도로만 표현되던 여성들을 더 이상 남성의 희생자가 아닌 각자의 운명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으로 그리며 여성의 사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데스데모나를 비롯한 세 등장인물들이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날카로운 풍자와 함께 희극적 변신을 통해 여성주의적인 주제의식이 웃음 속에 부드럽게 담아냈다.
이 연극을 준비한 극단 그린피그는 주제와 예술형식의 진보를 고민하는 연극을 표방하며 2006년 10월 ‘자객열전(박상현 작, 연출)’을 초연으로 올린 후 그동안 수많은 수작들을 공연해 왔다. 지난 2012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는 연극 ‘두뇌수술’을 통해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커튼콜 없이 관객 속에서 자연스런 클로징을 하는 극단으로도 유명하다.
그린피그 측은 “그동안 쌓아 올린 그린피그만의 연출력과 연기력을 집대성한 극이다”며 “추석연휴에도 공연을 이어갈 정도로 모든 구성원이 심혈을 기울인 만큼 독특하고 멋진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스데모나 -웬 손수건에 관한 연극’은 9월 6일부터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8시,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3시 공연을 올리며 추석당일은 7시 1회 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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