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M. 스턴버그 저/서영조 역/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길벗) | 원서 : Healing Spaces
저자
Esther M. Sternberg(에스더 M. 스턴버그)
매슈 A. 윌슨Matthew A. Wilson과 함께 《셀CELL》 지에 발표한 논문 〈신경과학과 건축, 공통의 토대를 찾아서Neuroscience and Architecture: Seeking Common Ground〉로 ‘신경건축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태동을 알렸다. 스트레스 반응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 뇌와 면역체계 사이의 상호작용 등에 관해 광범위하게 연구해온 정신건강 전문가. 워싱턴주립대학교 교수를 거쳐 1986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에 재직했으며, 지금은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정신보건원에서 연구하는 동시에 애리조나주립대학교의 통합의학센터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면의 균형Balance Within》이 있다.
충팔사 리뷰
공간과 치유의 심리학
‘신경건축학’이라는 새로운 시도
디즈니랜드의 테마파크나 프랭크 게리가 지은 콘서트홀, 고대의 암벽화에 나타나는 미궁이라든가 고층빌딩들 사이의 작은 정원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평온함을 마음에 불어넣는 이유는 뭘까? 왜 창밖으로 숲이 내다보이는 병실의 환자는 창밖으로 벽돌담이 보이는 병실의 환자보다 진통제를 덜 복용할까? 도시를 메운 빌딩들에 빛과 푸르른 자연을 더하면 사람들의 건강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이런 ‘상식적으로 보이는’ 생각들이 어떻게 도시 설계와 병원 시설 배치에 영향을 주었을까? 고대인들도 특정한 장소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세기 말에 이르러 과학자들은 본격적으로 공간이 어떻게 정신과 몸의 건강에 좋고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인 에스더 M. 스턴버그 박사는 우리가 주변 환경에서 느끼는 감각과 치유 능력의 연결고리를 탐색하는 신경과학 연구의 연대기를 철저하게 파고든다.
공간과 건축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건축을 탐색하는 학문을 ‘신경건축학Neuroarchitecture’이라 부른다. 인간은 본래 인공건축물 안에서 생활하는 존재이니, 건축이 우리의 몸과 뇌에 끼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중요한 학문인가! 다행히 이제는 휴대용 뇌파측정기로 간편하면서도 정확하게 대뇌활동을 측정할 수 있어, 건축과 디자인, 환경 등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탐구할 수 있게 되었다. – 정재승, ‘추천의 글: 행복을 위한 건축, 건축을 위한 신경과학’ 중에서
스턴버그는 지금껏 감각, 정서, 면역체계를 둘러싼 복잡한 관계들을 밝혀낸 심리학과 뇌과학, 의학 연구의 역사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그 첫머리에 나오는 한 가지 예는 바로 ‘창밖으로 자연 경관이 내다보이는 병실의 환자들이 창밖으로 콘크리트 벽만 바라봤던 환자들보다 빨리 나았다’는 1980년대 연구다. 쾌적한 풍경이 보인다고 해서 어떻게 병이 빨리 나을 수 있었을까? 저자는 감각의 뇌과학적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일련의 장소와 상황들을 탐색하며 이 질문의 답을 찾아나간다. 뇌과학과 심리학, 건축학의 소중하고 경이로운 연구결과들을 섭렵한 끝에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권하는 것은 각자에게 치유의 힘을 불러일으키고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하는 장소를 찾는 것이다. (그녀의 경우 그것은 어린 시절에 뛰놀던 정원이다). 스턴버그의 설명에 따르면, ‘감각’이 우리를 ‘치유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이끌 수 있다면, 우리가 어떤 공간, 어떤 장소에 있는지가 우리 삶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환경의 건강함은 개인의 행복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 책에서 선보이는 수많은 발견들은 병원, 공동체, 그리고 근린 환경이 모두의 치유와 건강을 증진하도록 설계할 때 고려할 가능성들을 보여준다.
우리는 자신을 위한 치유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세상 어디에 있든, 바쁜 삶 속에서 잠깐만이라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자신만의 작은 섬을 만들 수 있다. 치유의 공간은 우리 자신 안에서, 우리의 감정과 기억 안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치유의 힘을 지닌 곳은 바로 우리 뇌와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 ‘프롤로그 : 삶의 안식처를 찾아서’ 중에서
목차
추천의 글|행복을 위한 건축, 건축을 위한 신경과학
프롤로그|삶의 안식처를 찾아서
1부 : 마음속, 가장 강력한 치유의 공간
1. 심리학이 건축과 만나다
창밖 풍경이 당신을 치유한다
신경건축학의 태동
뇌와 건축의 오래된 만남
치유의 메커니즘을 찾아서
그곳에 가면 영감이 떠오른다
2. 보는 것이 낫는 것 : 시각의 비밀
우리 뇌가 세상을 이해하는 법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풍경의 비밀
빛과 색깔이 기분을 바꾼다
시각의 강력한 조건형성
3. 나의 뇌를 울리는 소리 : 청각의 경이
소리는 어떻게 감정이 되는가
정적, 소음, 놀람
록 뮤지션, 신경과학자가 되다
음악을 들으면 정말 치유에 도움이 될까?
4. 손끝과 코끝에 닿는 것 : 촉각과 후각
세공기 중에 떠도는 정보들
공포의 냄새, 행복의 향기
동방박사는 왜 예수에게 유향을 선물했을까
아기를 많이 안아줘야 하는 이유
2부 : 공간과 기억이 빚어내는 마술
5. 미로와 미궁
해리 포터를 불안하게 만든 것
미로: 낯선 것과 마주치는 순간
미궁에서 걷고, 숨 쉬고, 치유하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명상하거나 운동하거나!
미국 국립보건원의 색다른 시도
6. 현대 건축의 심리학적 모험
천재 건축가와 디즈니의 만남
창안자들, 환상을 창조하다
길 찾기의 신경과학
7. 기억과 길 찾기
“당신들 내 기억에다 무슨 짓을 한 거요?”
기억이 ‘나’를 만든다
아프던 때의 기억이 희미한 이유
인터루킨-1 :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디즈니랜드를 닮은 요양원
3부 : 힐링 스페이스를 찾아서
8.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로 떠나는가
성모 마리아의 기적
믿음반응: 강렬한 황홀감으로 치유하다
달라이 라마와 명상에 빠진 승려들
9. 호르몬? 호르몬!
플라시보 효과와 뇌에서 분비되는 마약
면역도 학습된다
루르드의 기적을 재현하다
호르몬과 긍정적 감정이 만나면
10. 더 나은 삶의 시작
‘근거중심 디자인’의 탄생
병원의 무시무시한 역사
부부 싸움을 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유
커크브라이드의 실험
‘자연친화 설계’란 무엇인가
병원의 미래를 바라보다
인간을 위한 과학, 치유하는 디자인
에필로그|이제, 도시와 세계를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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