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 속에 똥을 집어 넣어 한자를 배우는 일본의 초등학생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재승 박사가 똥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는데요.
일본 초등학생들은 똥을 공부하면서 알아두면 쓸데 많은 즐거움에 빠졌습니다.
모든 예문에 ‘똥’이 들어간 ‘똥 한자 연습장’은 “웃으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이유로 3월 하순 출간되어,
5월 말까지 228만 부가 팔렸다. 저자 후루야 유사쿠(古屋雄作) 씨는 출간 전 판매 부수가 현 학생 인구의 1%인 6만부 이상이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죠.
‘똥 한자 연습장’은 학년별로 1권씩, 6권만으로 1006자의 초등학교 한자를 모두 익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한자 한 글자마다 3개의 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예문에 ‘똥(うんこ)’이 들어 있습니다.
6권 1006자의 예문 3018개를 직접 만든 저자 후루야 유사쿠(古屋雄作) 씨는 “어른들은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똥’은 아이들에게 입에 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마법의 단어”라고 얘기합니다. “아이들의 똥에 대한 에너지를 공부에 쏟을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대박이 된 거죠.
똥 한자 연습장의 인기 이유를 살펴 보면,
초등학생들은 “어디건 똥이 나오는 게 너무 재미있다”, “한자를 싫어했는데 이건 푹 빠져든다”는 반응이며,
심지어 이 책의 내용이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형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부모들도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반응입니다.
더러운, 천박함 같은 이미지를 상기시키지 않도록 형광색을 사용하고, 안경과 수염으로 지적인 요소를 더했습니다.
한자의 반복학습이라는 폐쇄감을 느끼기 쉬운 공간에 웃음을 도입한 것이 해방감을 준다는 분석과,
기억은 기묘한 에피소드와 겹쳐지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경향이 있다는 교육학자의 견해도 있죠.
말도 안 되는 멍청한 문장을 짓는 것이 기억하기 쉽다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똥은 스스로 만들어낸 근사한 창조물이자 분신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짧은 문장의 독서 경험이 초등학생의 발달 단계와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이 학습서의 예문을 보시죠.
‘의논할 의(議)’
“지금부터 똥회(의)를 시작합니다.”
‘맹세할 맹(盟)’
“우리 똥 동(맹)에 너도 가(맹)하지 않을래?”
‘새로울 신(新)’
“똥의 새로운 이름을 생각해보자.”
‘반대할 반(反)’
“응가한 반동으로 몸이 조금 들뜬다.”
‘망할 망 (亡)’
“그의 똥 하나로 이 나라의 존망이 결정된다.”
일본어와 한자를 공부하는 분이라면,
‘똥’으로 넘치는 저자의 트위터(@unkokanji)를 팔로우 해 보자.
P.S 현재의 인기를 등에 업고, 한자 이외의 장르 출판도 검토 중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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