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만화 ‘심슨’을 한국의 상황에 대입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8일 공개된 무적핑크 작가의 ‘실질객관영화’ 21화에서는 만화영화 ‘더 심슨’을 한국의 상황에 맞게 풍자한 ‘THE 심씨가족’을 그렸다. 세계적인 만화 영화를 말 그대로 좀 더 실질적이고, 객관적으로 풍자했다.
심씨가족이 사는 아파트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어머니 ‘마지 심슨’이다. 그녀는 거실에 앉아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아이들은 학원에 있고 남편은 한창 회식 중이다. 심슨에서는 가족들이 자주 모인 것에 비해 한국의 심씨가족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에서의 호머 심슨은 잦은 회식으로 인해 고혈압과 당뇨 판정을 받는다. 여기서 개그 포인트는 황달. ‘심슨’의 모든 캐릭터들이 노란색인 이유를 황달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의사는 말한다. “우리는 술도 안먹는데 왜 노래요?”라고 묻는 아이들에게 어머니는 “외가쪽이 콩팥이 좀 안좋다”고 말한다. 유전으로 인해 가족 전체가 황달에 걸린 셈이다.
작가는 미용실에서도 한국의 사회 현실을 풍자한다. 위로 쭉 뻗은 머리가 포인트인 마지 심슨은 파마를 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는다. “기장 추가해서 25만원이다”는 헤어 디자이너의 말에 마지 심슨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머리카락의 절반을 자른다.
경제적인 면모는 딸 리사 심슨에게도 드러난다. 리사는 박물관에 입장권 없이 들어가려다가 경비에게 적발된다. 그녀는 부정입장으로 30배의 벌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였지만, 자신의 손을 보여주며 위기를 모면한다. 그녀의 손가락은 네 개였던 것.
결국 경비원은 그녀를 장애인이라고 생각해 장애인 요금, 즉 무료로 박물관에 들여보냈다. 사실 리사의 손가락은 장애가 아니라 당시 애니메이터들이 그리기 쉽게 하려고 손가락을 4개로 했다는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깨알같은 개그 포인트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마지막 부분. 호머는 마지에게 “셋째를 갖자”고 얘기하지만 마지는 “돈 없어”라며 단번에 거절한다. 호머가 언급한 셋째는 바로 ‘심슨’의 막내딸 매기 심슨. 결국 매기는 이 만화에서 한 번도 등장하지 못했다.
이후 마지 심슨은 “토요일부터 마트 알바 나가니까 애들 좀 봐달라. 리사 등록금 지금부터 적금 부어야 하겠더라”고 말한다. 경제적인 문제로 애를 낳지 못하고, 대학 등록금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현재의 세태를 그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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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실질객관영화 ⓒ 네이버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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