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성적이고 말초적 행복을 추구하는 돌연변이 신인류들의 이야기 ‘선척전 얼간이들’(작가 가스파드) 65번째 에피소드가 발행됐다. 에피소드명 ‘아스팔트 사막’.
가스파드와 친구들은 어느 여름 날 지리산에 밭을 가꾸면서 사시는 미키의 할머니 집에 놀러가기로 결정한다.
평소 젊음을 불사르는데 일가견이 있던 가스파드와 그 일행들은 온갖 놀거리를 준비해 지리산행을 떠나지만, 그들에게 정작 필요했던 건 ‘체력’이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
지리산으로 향하는 버스 안. 한 아이가 갑자기 토하고 이에 놀란 또 한명의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서 버스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이 향은 치즈김밥…”이라며 소위 ‘공감각 하이재킹’을 해버린 가스파드와 친구들은 그 강렬한 향취에 “이대론 우리도 위험하다”며 도중에 버스를 내리게 되는데…
“많이 걸어야 돼?”라고 묻는 삐에르의 질문에 “쫌만 가면 돼!”라고 말하는 미키. 그러나 그 조금은 실제로는 엄청난 거리였고 이들은 뜨거운 날씨 속에서 1차 아스팔트 사막 횡단을 시도하다가 흐물흐물해진다.
이들을 맞이하는 미키의 할머니의 대사가 걸작. “못 본 새 많이 녹았네. 어릴 때는 딴딴하드만.”
더운 날씨에 지쳐버린 이들에게 미키는 좋은 계곡이 있으니 가보자는 제안을 하고 이에 걱정스러운 가스파드와 일행은 재차 거리를 물어본다. “어릴 적에 가봤는데 금방이야!”라고 확신감을 심어주는 미키의 말에 모두들 계곡행을 결정하고 또 다시 아스팔트를 걷기 시작하는 일행들.
그러나 2시간이 넘도록 계곡은 보이지 않고 이들의 2차 아스팔트 사막 횡단은 점점 분노와 멘붕에 휩싸여 가는데….
가스파드와 일행들을 분노케 한 미키식 측량법의 실체는? 그리고 고생 끝에 도착한 계곡의 실체는?
작가의 소개말에 써있는 ‘뭘 해도 안되는 얼간이들’이라는 문구가 오늘처럼 와닿는 에피소드도 없어보인다.
어느 덧 ‘실화인 것이 믿기지 않는다. 대체 어떻게 살아 있는 것이냐?’는 독자들의 댓글이 항상 빼먹지 않고 올라오는 젊음과 무모함과 말초적 행복을 추구하는 가스파드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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