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순 작가의 SF 웹툰 ‘덴마’가 연재를 시작한지 3년 만인 585화에서 ‘지금까지는 프롤로그였다’는 서비스담당자의 공지 하나로 독자들 사이에서 ‘멘탈붕괴’급의 충격으로 난리가 났다.
지난 2010년 1월 처음 시작된 ‘덴마’는 무려 3년간 585화를 연재하는 동안 수많은 열혈 팬들의 성지화가 된 웹툰. 어지간한 신화의 규모를 뛰어넘는 세계관과 수많은 복선을 깔아가며 진행되는 탄탄하고 정교한 구성 때문에 독자들 사이에선 “덴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덴마 가이드북이라도 있어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놀랄만한 우주적 상상력을 펼쳐내는 명작 웹툰으로 명성을 떨쳐왔던 것.
특히, 거대한 규모의 플롯 속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공간과 시간상으로 교차 구성되면서 열혈 독자들조차도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몇 차례나 정주행을 해야하는 것이 관례화됐던 ‘덴마’는 최근 <콴의 냉장고>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드디어 주인공인 ‘덴마’의 이야기가 시작되나보다라는 분위기가 조성됐었다.
그런데, 지난 9월 23일자 덴마 2부 263화에서 서비스담당자가 작가의 말을 통해 ‘자! 이제 본격적으로 덴마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프롤로그였습니다. ^^’라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글을 올라오자 수많은 독자들이 경악했던 것.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내가 70 노인이 돼도 덴마를 보고 있겠구나”, “지금까지 몇 년을 올라온 것이 프롤로그라면 죽을 때까지 완결은 못보겠네…”, “소름이 돋았다”, “프롤로그 안보면 1화도 이해안되는 신비한 만화” 등등의 의견을 올리고 있어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마도 네이버 웹툰에서 절대 지존급의 웹툰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덴마’를 주저없이 추천할 독자들이 꽤나 많을 것이다. ‘덴마’는 네이버 웹툰 인기 순위에서 그닥 높은 위치에 있진 않지만 이 만화를 보는 독자들은 ‘다른 만화와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정도의 최고의 평가를 내린다.
천재작가 양영순의 SF 웹툰 ‘덴마’는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 거의 종교에 가까운 추앙을 받아왔다. 매회 작가의 복선과 암시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예상으로 댓글이 가득 차는가 하면, 작가의 업데이트가 느린 것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이버 웹툰 독자들조차도 ‘덴마’의 늦은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분위기까지 조성되어 왔던 것.
무려 3년 동안 프롤로그만 그려왔던 ‘덴마’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 시작되지만, 대체 이야기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기대 반, 불안감 반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이제는 ‘덴마’를 보기 위해서 무려 50시간에 걸쳐 600화 가까이 프롤로그를 정주행해야 한다.
과연, 할 수 있겠는가?
도전정신 충만한 독자라면 정주행을! 덴마 1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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