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먹어 보겠습니다…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맛이네요"
"몸에도 안 좋을 것 같고 느끼한 것 같아요."
TV에서 전해지는 인상을 찌푸리는 유명 방송국 PD의 모습, 이어지는 일반인들의 인터뷰 모습이 눈에 선하다. MSG로 대표되는 화학조미료는 웰빙 열풍을 타고 천대 받고 있던 것이 시대의 흐름이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에 역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는 한국산 화학조미료 '다시다'가 유행 중이다. '다시다 열풍'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21일 일본 매체 '가젯트 통신'은 다시다를 일명 '마법의 가루'로 소개했다.
이 매체는 "감자튀김에 뿌리면 '맥도날드 맥 플라이 포테이토'와 같은 맛이 되는 가루가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규동(소고기 덮밥)을 만들 때 넣으면 요시노야(일본의 규동 체인점)와 같은 맛이 된다'고 하더라"라며 "가루의 정체는 한국의 '다시다'라는 화학조미료로, 한국계 슈퍼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가젯트 통신'은 세븐일레븐의 냉동 감자 튀김을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 다시다를 뿌려 시식했다. 그리고 "맥도날드 맥 플라이 포테이토다! 그 중독성 높은 맛과 흡사하다"라며 "먹지 않으면 실감할 수 없다. 바로 마법의 가루 '다시다'라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일본의 '다시다 열풍'은 이미 모바일에서 한 차례 불었다.
모바일 사진앱 '스냅디쉬(snapdish)'에는 일본인들이 올린 '다시다 레시피'가 가득하다.
스냅디쉬 일본어 판 공식 요리 목록에는 다시다 레시피가 올라와 있다. 스냅디쉬 일본어판은 "한국의 만능 조미료 '다시다'"라는 제목으로 "'이것만 뿌리면 한국의 맛이 된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 요리를 뛰어 넘어 어떤 요리에도 뛰어난 궁합을 보여준다"라고 소개했다.
이 앱에 일본인들이 올린 다시다 레시피는 '다시다 소시지', 다시다 밀푀유', '다시다 치킨', '다시다 쇠고기 밥' 다시다 야키 소바', '다시다 고기 완자' 등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다.
☆グランジ1万個チャレンジ☆ 韓国の調味料「ダシダ」を2カ月で1万個売ります! 爆ハリ!終わりには、もちろん「ダシダ」即売会! 5tionも手伝ってくれて なんと~400個完売!!! pic.twitter.com/GfLZ2t3Vqn
— 爆ハリ! (@bakuhari_live) 2014년 10월 22일
다시다는 음식 한류까지 만들어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 예능 프로그램 '바쿠 하리(爆ハリ!·치바TV 등에서 방영)'에서는 다시다를 2개월 동안 1만개 판매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22일 프로그램 공식 트위터를 통해 "1만개 판매를 달성할 경우 개명을 하겠다"며 "이번 목표 판매치인 400개가 매진됐다"고 알렸다. 방송에서는 판매를 돕기 위해 한국 보컬 그룹 '오션(5tion)'이 합류하며 자연스럽게(?) 한류와 연결됐다.
이렇듯 SNS·모바일 시대에 발생하는 유행은 시대의 흐름과 국경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아직까지는 일부 마니아들이 열광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혹시나 한국산 화학조미료가 앞으로 '음식 한류'를 이끌 첨병이 될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사진 ⓒ CJ제일제당, 해당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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