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직장의 거리가 길수록 행복지수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이 도심·강남·여의도 직장을 대중교통으로 오가는 1227명을 설문해 지난 7월 발간한 정책리포트 '서울시 출근자의 대중교통 행복지수 높이기'에 따르면 집과 직장의 거리가 멀수록, 환승을 많이 할수록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5㎞ 미만 단거리 출근자의 행복지수가 73.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5~25㎞ 중거리는 71.6점·25㎞ 이상 장거리 출근자는 70.1점이었다.
서울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의 대중교통 행복지수는 평균 72.4점, 인천·경기 등 외곽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경우 평균 70.2점이었다.
거리 뿐 아니라 출근 상황도 행복지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환승이 잦을수록, 출근 시간 교통의 혼잡도가 클수록 행복지수가 낮았다.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해 출근하는 대중교통 행복지수가 67.5점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지하철만 이용해 출근하는 경우 75.3점, 버스만 이용하는 경우 74점이었다.
환승 유무에 대해서는 환승을 안 하는 경우가 75.6점, 1회 70.7점, 2회 68점, 3회 66.1점이었다.
또한 7시 이전 또는 10시 이후 출근하는 경우 행복 지수가 73.4점이었으며, 혼잡시간대인 9시는 69점, 8시는 71.4점이었다.
출근 지역별로도 차이가 드러났다. 사대문 도심 출근자의 행복지수가 강남, 여의도 출근자에 비해 높았던 것.
서울시민 중 사대문 도심 출근자의 행복지수는 74점이었으며, 강남 71.5점, 여의도 71.2점이었다. 수도권 출발자의 경우 사대문 도심 71.6점, 여의도 69.8점, 강남 69점으로 조사됐다.
서울 출퇴근자의 평균 대중교통 행복지수는 71.3점으로, 유사한 방법으로 2010년~2011년 진행한 영국 런던의 80.3점에 비해 낮았다. 영국의 대중교통 행복지수는 카디프 96.6점, 뉴캐슬 92.2점, 리버풀, 86.3점 등이었다.
서울연구원은 "환승시간 개선효과가 가장 크고 그 다음이 대기시간 및 총소요시간으로 파악되었다"며 "대중교통 출근자에게는 환승시간 1분 단축이 통행시간 1분 단축보다 더 중요하다. 또한 통행시간 1분 단축을 위한 도로 및 지하철 투자비용보다 환승시간 1분 단축 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의 투자 우선순위는 환승시설 개선을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 sutterstock, 서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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