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새로운 스타일 3D 애니메이션, '빅히어로'는 국내에서 통할 수 있을까?
여성 취향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히트한지 1년. 이번에는 남성 취향의 디즈니 3D 애니메이션이 온다.
1월 22일 국내 개봉하는 '빅 히어로'는 힐링을 목적으로 개발된 우유빛깔 풍선로봇 '베이맥스'가 천재소년 '히로'와 만나 도시를 위협하는 악당에 맞서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액션 어드벤처물이다.
'겨울왕국'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만큼 정감 있는 3D 애니메이션 표현이 특징이다. 디즈니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넘쳐나는 로봇 캐릭터 '베이맥스'도 매력적이다.
이 작품은 디즈니와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첫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이목을 끌었다. 디즈니가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뒤, 마블의 작품 중 '빅히어로 6'을 눈여겨보고 애니메이션 화 했다. 디즈니가 '겨울왕국' 이후 선보이는 첫 애니메이션이라는 점도 관심을 모으는 이유 중 하나였다.
북미에서는 '인터스텔라'와 동시 개봉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에서 인터스텔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개봉 5주째까지 4위를 유지하며 북미에서 1억 7701만 달러의 누적 수익을 기록 중이다. 인터스텔라의 북미 누적 수익 1억 5785 달러에 앞선다. 평론가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이 작품은 한국, 일본과 모두 연관성이 있다.
여성 캐릭터 '고고 토마고'는 디즈니 최초의 한국인 캐릭터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소속 김시윤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고 토마고'의 목소리 연기는 한국계 미국 배우 '제이미 정'이, 주인공 '히로'의 형 '테디 아르마' 역할을 한국계 미국인 배우 다니엘 헤니가 맡았다.
다만 원작 '빅히어로6'은 일본의 슈퍼히어로를 묘사한 작품이어서 왜색 논란도 있다.
원작의 설정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은 일본이 핵무기를 폐기하고 그 대신 초능력을 가진 인간을 모아 '빅히어로6'을 결성한다는 설정 지니고 있다. 때문에 이번 디즈니의 '빅히어로'는 일본 언론에서 무척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해외 개봉을 염두에 둔 탓인지 원작에 비해서는 왜색이 많이 옅어졌다. 작품의 무대는 도쿄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도쿄를 합친 콘셉트의 가상의 도시 '샌프란소쿄'로 바뀌었다. 또한 전원이 일본인이었던 '히어로6' 멤버 또한 다민족 혼성팀으로 바뀌었다.
작품의 흥행에 이런 왜색 표현 요소들이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지만, 한국 개봉 시점에 맞춰 '전범기' 표현 등 일부 장면에 대한 잡음이 일어날 듯 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의 극장에 올라가는 마당에 이런 왜색 논란이 무의미할 수도 있고, 일본 전대물에 대한 디즈니식 찬양이라는 코드로 불편한 정서가 발생할 수도 있을 듯.
돈홀 감독. 다니엘 헤니, 라이언 포터, 스콧 애짓, 제이미 정, T.J. 밀러 주연(목소리 연기).
1월 22일 국내 개봉.
[사진 ⓒ 디즈니, 마블, 김시윤 디자니어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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