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가고 을미년 새해가 곧 다가온다.
세월호 참사, 윤일병 사망 사건 등 유난히 많았던 사건사고는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고 우울하게 했다. 불경기로 인해 마음껏 지갑을 열지 못하며 감성도 메말라갔다.
연말까지도 위축된 분위기는 여전하다. 업계 및 산업부 등에 따르면 연말 관광객이 대폭 감소했고, 11월 백화점 매출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줄었다고 한다.
우울한 분위기 속 우리에게 위안을 준 것은 달콤한 음식들이었다.
가을 무렵부터 꿀이 들어간 치킨 제품들이 출시되기 시작하더니, 꿀맥주·생크림 막걸리 등 달콤한 신종 주류가 입소문을 탔다. 이러한 유행은 '허니버터칩'의 대박으로 이어졌다.
고급 디저트들이 각광을 받은 한 해였다. 2월에 오픈한 '살롱 드 몽슈슈'는 영국식 애프터눈 티의 유행을 가속시켰고, 7월에는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파리'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디저트의 고급화 분위기를 만들었다. 망고 빙수·딸기 빙수 등 과일 빙수가 유행했으며, 생크림 롤케이크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기도 했다.
외국 유학파 파티셰들이 창업한 제과점은 물론 전통을 자랑하는 원조 빵집들도 귀하신 몸이 됐다. 백화점들이 식품관에 맛집을 유치하면서 고객을 끌어 모으려는 '맛집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맛있는 디저트 집들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식품 부문만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고 한다.
달콤한 디저트 열풍은 올해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았다. 단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면 뇌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활발하게 분비되며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초콜릿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춰준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인터넷 상에서 '달다구리'라는 애칭까지 만든 단 음식 열풍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푸드 칼럼니스트 김유진은 "2015년에는 불경기 여파로 단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디저트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오펀은 2012년부터 여가 시간을 건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놀이 문화를 제안해왔다. 우울할 때 찾을 수 있는 달콤한 디저트와 같은 존재 될 수 있도록 을미년에도 더욱 노력할 것이다. 오펀과 함께하는 독자들께서도 놀이 문화를 통해 삶의 활력을 찾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사진 ⓒ 오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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