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교과서의 국정화 이슈에 관려해 평론가 허지웅이 SNS에 올린 글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철수와 영희가 싸웠다"라고 시작된 글을 올렸다.
그는 "역사로 기록하고자 할 때 서로 상충되는 자료들 가운데서 가장 배제되어야 할 자료는 이해 관계자들에게서 나온 말"이라며 "역사는 입장이나 이익이 아닌 입증 가능한 자료에 의해 쓰여져야만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한 그는 "역사란 누구에게나 불편해야만 정직한 것"이라는 표현도 썼다.
이 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6천 개가 넘는 좋아요 반응이 올라오며 갑론을박 댓글이 붙기 시작했다.
허씨의 글에 대한 동조의 의견도 많지만 반대 의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래는 그가 올린 글의 전문.
"철수와 영희가 싸웠다.
누군가는 영희가 덤벼서 철수와 영희가 싸웠다고 썼다. 누군가는 철수가 시비를 걸어 철수와 영희가 싸웠다고 썼다.
이것을 역사로 기록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서로 상충되는 자료들 가운데 가장 입증 가능한 것을 동원해 사실을 남기고자 한다.
이때 가장 배제되어야 할 자료는 철수와 영희와 직접적으로 관련되거나 이해가 얽힌 관계자들에게서 나온 말이다.
국정 역사교과서란 바로 그런 것이다.
역사는 입장이나 이익이 아닌 입증 가능한 자료에 의해 쓰여져야만 한다.
다수결의 사회에서 정권은 합리나 사실이 아닌 팬덤의 결과로 결정된다. 지금 한시적으로 권력을 가진 자에게 보기 편한 역사란 역사일 수 없다.
누군가에게 보기 편한 역사란 역사가 아니다. 역사란 누구에게나 불편해야만 정직한 것이다. 역사를 모르는 공동체는 반드시 망한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결국 모두를 망하게 할 것이라는 측면에서만 모두에게 공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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