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절 대학생 신분으로 버텼던 작가 허지웅(39)이 방송인 마이크로닷(신재호, 25)의 부모를 비판했다.
앞서 마이크로닷 부모 신 씨 부부는 20여 년 전, 충북 제천에서 지인들에게 거액을 빌리고 뉴질랜드로 잠적했다.
마이크로닷의 방송 활동으로 부부의 도피 행각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난 8일 뉴질랜드에서 귀국, 경찰에 압송됐다.
부부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IMF 때라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9일 허지웅은 인스타그램에 #마닷부모 해시태그를 단 글을 올렸다.
허지웅은 "투병 중에는 아파요 외로워요 앓는 소리를 하게 되니 SNS를 아예 닫아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 'IMF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니"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IMF 터지자 마자 대학교 입학해서 등록금부터 집세, 생활비 모두 알아서 해결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르바이트 두개 뛰고 들어와 고시원 옆방 아저씨가 내어놓은 짜장면 그릇 가져다가 밥을 비벼먹었어도 조금도 창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 어떤 삶을 살고 나잇값에 관한 아무런 자의식이 없으면 저런 변명을 할 수 있는 건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마이크로닷 부모를 비판했다.
허지웅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이다다", "그시절 누구나 힘들었지만 적어도 남들한테 사기쳐서 살아남진 않았다" 등 공감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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