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서는 스마트폰게임에 '7300만원' 쓴 여고생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직장인 손모(45)씨는 고등학생 딸(17)의 학비가 두 달째 연체되었다는 학교 측의 통보를 받고 은행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되었다. 딸 명의의 통장 내역을 살펴보니 'GOOGLE(구글)'이라는 이름으로 8~11월 넉 달 동안 1000만원에서 10만원까지 3000건가량이 결제됐다.
총 금액은 무려 7300만원에 달했다. 손모씨의 딸이 방학 때 A사의 유명 스마트폰게임을 하다가 게임 속 이벤트로 위장한 '도박' 컨텐츠에 빠졌던 결과였다.
또한 딸이 7300만원을 쓰게된 사연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15년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홀로 딸을 키워 온 손씨는 회사일로 출장이 잦았다. 그래서 손씨는 딸이 학원비나 용돈 등 생활비가 떨어지거나 부족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딸에게 체크카드를 맡겼다.
그런데 그 체크카드에는 '아내의 사망 보험금을 포함해 1억원' 가량의 돈이 들어있었다.
손씨의 딸은 "게임에서는 달러로 표시돼 있어서 이렇게 금액이 큰 지 몰랐다"며 7300만원을 쓰게된 경위를 밝히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아버지 손씨는 딸이 게임에 빠지게 된 것이 '어머니를 잃은 것과 자신의 잦은 출장으로 딸을 혼자 남겨두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자책감이 들어 딸을 다그치기보다는 정신과로 데려가 상담을 받게 했다.
손씨는 해당 게임이 '12세 이용가'임에도 불구하고 도박 컨텐츠를 제공하는 점을 들어 A사를 국민신문고에 신고했다. A사는 현재 전자상거래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누리꾼들은 "게임사가 잘못", "혼자 남겨진 딸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아빠엄마와 더 시간을 많이 보냈더라면"등의 댓글을 남기면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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