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밀양사건이 일어난지 5년이 지났는데도 수사 시작 후 얼마 안돼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담당 수사관의 끈질긴 노력이 숨어 있었다.
29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2012년 8월 형사과 소속이었던 김모 경위는 (제 2 밀양사건이 아닌 다른) 고등학생 집단성폭행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 사건 피의자 한 명이 "나 말고 다른 피의자들이 1년 전 또다른 여중생들을 집단 성폭행했다"라고 진술한 말을 전해 들었다.
김 경위는 즉시 중학생 당시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을 찾아 면담했으나 피해자들은 충격이 심해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김경위는 피해자들에게 상담센터를 연결해주는 등 이들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4년간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그는 2014년 다른 경찰서로 갔다가 "이 사건을 해결하고 싶다"며 올해 2월 인사 때 형사과에서 여성청소년과로 지원해 다시 도봉서로 왔다.
이러한 김 경위의 노력에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 마침내 올해 3월 고소장을 접수했고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피해자들은 구체적인 범죄 개요와 일시를 기억하지 못했고, 범행 가담자 5명 내지 6명의 이름만 기억하고 있었다.
이에 김 경위는 피해자들이 기억해 낸 피의자들을 먼저 수사해 추가 가담자들을 찾아냈고 결국 이 사건의 전말을 밝혀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성폭행범들을 확실히 처벌했으면 좋겠다", "현실판 시그널 이재한 형사님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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