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알카트라즈 교도소.
지금은 관광명소가 됐지만 한때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감옥이었다.
역사상 유명했던 강력 범죄자들을 수감했던 사실보다는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감옥으로 더 유명했다.
그 이유는 3가지다
1. 교도소 자체의 경비가 엄청 삼엄하다
2. 교도소 주변 날씨가 매우 변덕스럽다. 기본적으로 바람이 많이 불고 궂은 날씨가 잦다.
3. 이 근방 바다에는 상어들로 득실대는데다 수온도 굉장히 낮아 입수 시 심장마비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
그런데 이런 악조건을 모두 통과하고 탈옥에 성공한 탈옥수 3명이 있다.
1962년 6월 12일 새벽, 알카트라즈 교도관들을 큰 충격에 휩싸이게 한 사건. 죄수 3명 대신 침대에 놓여있던 것은 정교하게 만든 사람 머리 모형이었다.
1시간 간격으로 밤새 감옥을 돌아다니며 감시했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대규모 수색이 시작됐지만 그들을 찾을 수 없었다.
이틀 후인 6월 14일 죄수 한명이 FBI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탈출 팀의 4번째 멤버였지만 탈옥에 실패한 알렌 웨스트였다.
웨스트는 탈출 계획이 자신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날 복도청소를 하다가 녹슨 톱날과 줄을 발견했다. 누군가 탈옥 시도를 하다가 숨겨놓은 것인듯 했다.
이것을 잘 숨겨두고는 초등학생 정도의 교육 수준인 죄수 앵글린 형제를 골라 탈출 계획에 끌어들였다. 지능이 낮을수록 제어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른 한명은 미국 교도소의 탈출 마법사 프랭크 모리스를 합류시켰다. 모든 교도소에서 탈출한 전과가 있어 알카트라즈만이 그를 가둘 수 있었는데.
탈옥 1단계로 식당에서 훔친 숟가락으로 콘크리트 바닥을 갈아 구멍을 팠다. 구멍이 점차 커지자 가짜 창살과 이불로 간수들의 눈을 피했다.
다른 죄수들은 그들의 탈옥 계획을 알고는 도와주기 시작했다. 가짜 머리를 만들 수 있게 붕대도 구해줬고 색칠도 도와줬다.
또 방수비옷으로 구명보트를 만들게 했다. 당시 방수비옷은 무제한. 50벌의 방수비옷으로 구명보트와 구명조끼를 만들었다.
탈출시도를 하던 날 6월 11일 밤 이 탈출팀은 환풍구 뚜껑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때 가짜 머리를 침대에 두고 나갔다가 점호를 하는 시간마다 돌아와 침대에 계속 누워있는 척을 했다.
하지만 웨스트는 벽을 막고 있던 콘크리트를 제거하지 못해 나머지 3명을 먼저 보냈다.
이런 방법으로 3명은 옥상 위로 올라가서 건물 가장자리에 있는 통풍관을 타고 담장을 넘어 감옥을 빠져 나왔다.
탈출에 성공한 이들은 감옥에서 북동쪽으로 2.8km 떨어진 해안에 도착해 구명보트와 구명조끼에 바람을 넣었다.
이때서야 웨스트는 탈출에 성공했지만 앞서 간 3명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3명이 탈출하고 나서 5일 후 FBI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 엽서 한장이 도착했다. 탈출한 세 사람의 싸인과 함께 "하하 우리가 해냈다"는 글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카드에 나온 지문과 글씨체 모두 세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FBI는 철저한 수색 끝에 구명보트 잔해를 발견하고는 이들이 샌프란스시코만에서 익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탈출한 이 3명을 본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도 없기 때문에 탈출 중 죽었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생존해서 구명보트 잔해를 일부러 남긴 것이라면 정말 완벽한 범죄로 남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1979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알카트라즈 탈출'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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