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도둑이 고기란 고기는 막 가리지 않고 다 가져갑니다"
횟집 아저씨는 요새 밤마다 일어나는 도난 사건을 설명하며 근심어린 표정으로 하소연했다.
지난 10월 1일 SBS뉴스는 이 사건에 대해 보도하며 횟집 도둑의 정체를 밝혔다.
CCTV판독 결과 범인은 바로 수달. 수달의 주요 사냥터였던 인근 바닷가가 매립공사로 메워져 먹이 찾기가 어려워지자 횟집까지 찾아온 것이다.
이 수달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천연기념물이라 잡을 수도 없는 수달.
SBS '동물농장' 제작진이 사건이 일어난 횟집을 찾아가보았다.
사건의 피해자 김기석 아저씨는 "하도 자주 와서 '달수'라고 애칭까지 붙였다"며 헛웃음을 쳤다.
수달의 도둑질은 아저씨가 있을 때도 일어났다. 요리, 서빙, 횟감 준비 등 김 사장이 정신없이 바쁜 사이 수달은 순식간에 장어를 훔쳐 달아났다.
이러다보니 매일 수산물 경매장에 가야하고 시장엔 "수달 밥 주는 아저씨"로 소문이 났다.
그러다 어느 날 수달이 오지 않자 아저씨는 그새 미운 정이라도 들은 것인지 슬그머니 걱정이 됐다.
다음 날 도난 피해가 또 일어나자 아저씨는 흐뭇하게 웃었다. 이미 반쯤 체념했다며 귀엽게 보고 일부러 물고기를 따로 담아내놓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 배신감을 느끼고 말았다. 수달이 따로 챙겨준 물고기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10만원을 호가하는 '뽈락'을 훔쳐가버린 것.
아저씨는 횟감을 지켜내면서 수달과 잘 지낼 수 있을까? 동물보호전문가까지 불러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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