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정력강화제'로 알려져있는 비아그라를 청와대가 구매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를 내놓으며 "청와대가 '비아그라'를 300정 이상 구매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청와대는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 60정을 37만 5천원에 구매했고 같은 달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밀리그램을 304정(45만 6천원) 구매했다.
이 의약품들은 모두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구입이 어렵다. 의약품 전문가는 대통령 주치의나 의무실장이 처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아그라는 원래 심혈관치료제로 개발됐는데 발기부전 치료에도 획기적인 효과를 발휘해 '정력 강화'에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료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경호원 등 청와대 전 근무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청와대가 직원의 사적인 건강관리까지 챙겨주냐"며 의아해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고산지대인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고산병에 대비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또 "한 번도 쓰지 않아 그대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아프리카 고산지대에 있는 국가인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를 방문한 바 있다. 실제로 비아그라에 포함된 '실데나필'이라는 약 성분이 혈관을 이완시켜 고산병 증세 중 하나인 저산소증을 완화시켜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그런데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는 이를 반박하기도 했다. 23일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아그라는 고산병 치료나 예방에 권장하지 않는다"고 하며 같은 내용의 논문을 게시했다.
이에 국민들은 "순방 6개월 전부터 상비약 구입을 하냐", "나도 에티오피아 가봤는데 고산병 걸릴 정도는 아니"라며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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