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인인 줄만 알았던 사람이 알고보니 뺑소니 가해자였네요"
자신의 어머니를 차로 친 가해자를 구해준 사람인 줄로만 알고 감사 인사까지 했던 아들이 원통함을 호소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맨인블랙박스'에서는 길에 쓰러진 어머니를 돌봐줬던 은인인 줄만 알았던 남성의 정체를 밝혀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길을 걷던 한 할머니가 빠르게 후진하는 흰색 차량에 치여 쓰러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운전자는 자신이 사고를 냈다는 것을 숨긴 채 오히려 할머니가 병환으로 쓰러진 것처럼 연기하며 돌봐주기 시작한다. 할머니를 일으켜세우고 몸을 녹일 패딩을 가져다 덮어주는 등 위장된 선행을 베풀었다.
할머니는 갑작스레 당한 사고에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꼼짝없이 당하기만 했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아들 유승기 씨 역시 사고 당시 상황을 전혀 알지못해 운전자에게 수십번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연세가 있긴 하지만 평소 건강했던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게 뭔가 미심쩍었던 유 씨는 사고 현장에서 CCTV를 발견하고 판독을 의뢰했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운전자는 은인이 아니라 어머니를 친 사람이었다.
아들 유 씨는 "가해자가 모든 걸 숨기고 말 한마디 없었다"며 "끝까지 속이고 119가 가기 전에 (정신없는 틈을 타) 자연스럽게 사라져버렸다"고 분노했다.
그렇게 운전자가 할머니를 바로 병원에 옮기지 않고 15분 동안 연기를 하며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할머니의 상태는 급속도로 나빠져 결국 11시간 뒤 의식을 잃고 말았다.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빨리 병원에 할머니를 모시고 갔다면 할머니의 상태가 이렇게 심각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시청자들 역시 "너무 뻔뻔하다"며 분노했다.
한편 해당 운전자는 음주운전으로 인해 면허가 취소된 상태로 무면허 운전자라는 사실이 들통나 가중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알려졌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