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지구라는 다른 공간에서 각각 생활한 쌍둥이 현제에게 일어난 놀라운 신체변화가 공개됐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 항공우주국 NASA가 쌍둥이 형제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전했다.
실험 대상은 우주비행사로 일하는 쌍둥이 켈리(Kelly) 형제.
왼쪽이 지구에서 쭉 생활했던 형 마크 켈리(Mark Kelly), 오른쪽이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1년을 보낸 동생 스콧 켈리(Scott Kelly)다.
1st results of @NASA's Twin Studies w myself & @ShuttleCDRKelly are out. Turns out we are related! But there's more: https://t.co/Ov8zV995QR pic.twitter.com/hfAG2s6MMw
— Scott Kelly (@StationCDRKelly) 2017년 1월 28일
NASA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약 1년(340일)간 우주정거장에 머무르다가 지구로 복귀한 동생 스콧과 쭉 지구에서 삶았던 형 마크의 생물학적 변화를 관찰했다.
동생 스콧은 340일간 우주정거장에서 머물면서 지구 주위를 약 5440바퀴 돌았는데 지구로 돌아온 직후 키가 5cm나 자랐다.
이에 대해 NASA는 "무중력 상태로 장기간 생활하면서 척추 전체 길이가 늘어난 것"이라며 "스콧은 키가 큰 대신 근육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고 골밀도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한가지 큰 차이점은 '장수 유전자'로 알려져있는 텔로미어(Telomere)의 변화였다.
텔로미어란 염색체 말단부를 감싸는 끝부분으로 그 길이가 길수록 노화가 천천히 진행된다.
우주를 다녀온 동생 스콧의 텔로미어가 형 마크의 텔로미어보다 길어졌는데 이는 우주에서 지내는 동안 노화 속도가 더뎌진다는 과학적 증거가 될 수 있다.
NASA는 "동결 건조 식품을 먹거나 미세 중력 상태에서 잠에 드는 등 무중력에서 생활했던 것이 원인"이라며 "다만 지구 귀환 후 일정 시간이 지나자 키도 텔로미어도 원상태로 돌아왔다"고 했다.
NASA는 "이 사례로 모든 사람이 우주에서 키가 크고 덜 늙는다는 걸 일반화할 순 없다"고 덧붙엿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수행된 연구 중에서 가장 상세한 분자 프로필 중 하나이며 향후 우주 비행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