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한 성당이 "보호자 없는 어린이, 여성 홀로 입장을 금한다"는 문구를 내걸어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0일 트위터에는 "친구가 지금 나홀로 대구 여행중이라는데 계산성당 역사관 여성 홀로 입장을 금지한단다. 왜인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과 함께 해당 안내 문구를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
친구가 지금 나홀로 대구여행 중이라는데 계산성당 역사관 여성 홀로 입장을 금한단다 왜인줄 아는 사람.... pic.twitter.com/RReOKOfuiS
— 진저에일 (@dakishimete5896) 2017년 3월 10일
해당 역사관은 대구에 천주교가 처음 들어와 경북 일원에 전파한 과정을 소개한 기념관으로 과거에는 차고로 쓰였다고 한다.
계산성당 측은 YTN PLU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계산성당 역사관은 밀폐된 공간에 내부에 감시 카메라도 없고 역사관 구조가 미로같이 돼있어서 누군가 들어가도 보이지 않아 혹시라도 범죄가 일어날까봐 미리 알린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성추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는 내용은 성당에서 쓰기엔 적절하지 않아 '여성 홀로 입장을 금한다'는 안내문만 붙였다"고 덧붙였다.
해당 역사관은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평일 하루 150~250 여명이 방문한다. 성당 관계자는 "평소에는 사람이 많지만 간혹 인적이 드문 경우가 있어 주의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안내문을 부착했다"고 말했다.
해당 안내 문구가 붙은 이유가 알려진 후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왜 잠재적 피해자인 여성이 입장을 금지당해야하나", "그러면 수녀님도 못들어가나", "전시관 구조가 다 미로같지 않냐"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경비 인원을 늘리거나 역사관 구조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누리꾼들은 "계산 성당은 대구 중구청의 근대화골목 관광자원으로서 세금으로 꾸준히 보수 및 개발되고 있으니 중구청 관광과에 문의나 항의를 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일단인용알티 죄송합니다. 계산성당은 대구 중구청의 근대화골목 관광자원으로 세금으로 꾸준히 보수 및 개발이 되고 있으니 중구청 관광과에 문의 하거나 항의 하시는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https://t.co/Kd9oa0bDc2
— 괴물. (@Psyche2046) 2017년 3월 11일
한편 계산성당은 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故 육영수 여사가 결혼식을 올린 장소로도 유명하다. 현재도 꾸준히 주말마다 결혼식이 치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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