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감을 악용해 우한 폐렴 환자와 이를 쫓는 의료진처럼 보이는 상황을 연출해 영상을 찍으려 한 유튜버가 경찰 조사를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9일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동대구역 방역복 뭐야?"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추격전마냥 파란 패딩에 입 가리는 남자 뛰어가고 방역복 두 명이 이름 부르면서 쫓아가던데?"라며 "추격전하던데 뭐야? 확진자인 거야?"라고 글을 남겼다.
![동대구역 몰카 4](/contents/article/images/2020/0130/1580362282253836.jpg)
이에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영화의 한 장면이네. 진짜 갈수록 심각해진다"라며 두려움에 가득 찬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목격자 네티즌은 "동대구역에서 어떤 환자가 방역하는 사람들 피해서 계단 뛰어 내려가면서 추격전하고 있다. 방역하는 흰옷 입은 사람들 '박민재 씨! 거기 서세요!' 이러고 있다"라고 했다.
![동대구역 몰카 6](/contents/article/images/2020/0130/1580362299261790.jpg)
그러나 해당 상황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이는 유튜버들이 꾸민 몰래 카메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이날 오후 한 유튜브 이용자는 사건을 목격했다면서 유튜버들의 정체를 밝혔다.
![동대구역 몰카 2](/contents/article/images/2020/0130/1580361935623514.jpg)
이용자는 "나중에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서 저에게 카메라맨 보여주시면서 양해 구하시고 마스크랑 '비슷해보이즈' 로고 스티커를 주셨습니다. 이분 맞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스크와 '비슷해보이즈'라고 써 있는 스티커 사진을 게재해 인증하기도 했다.
![동대구역 몰카 3](/contents/article/images/2020/0130/1580361910336748.jpg)
'비슷해보이즈'는 약 58만 명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로, 몰래 카메라 콘텐츠로 유튜브를 제작한다. 최근에는 '세상에서 제일 긴 롱패딩 입기' 몰래 카메라를 진행해 약 185만 회 이상 시청 수를 올렸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주의를 받고 훈방됐고 30일 사과 영상을 올리며 "시사적인 내용을 전하려다 경솔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과했다.
![동대구역 몰카 1](/contents/article/images/2020/0130/1580361755172095.jpg)
동대구역에서 소동을 일으킨 유튜버로 이들이 지목되자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한쪽에서 전염병 막느라 잠도 못 자고 싸우고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선 조회수와 돈에 눈이 멀어 몰카나 찍고 있다", "제발 사태의 심각성을 알면 좋겠다", "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판이 심해지자 비슷해보이즈 측은 사과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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