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에게 깜짝 이벤트를 해주려 헬리콥터에 올라탄 신부는 끝내 신랑을 만나지 못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레드바이블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헬리콥터 사고 소식을 보도했다.
결혼식 당일날 신부 호세메레 두 나시멘투 시우바(Rosemere do Nascimento Silva, 32)는 신랑과 하객 약 300명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었다.
신부는 신랑을 먼저 식장에 보낸 후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남동생, 임신 6개월에 접어든 웨딩 사진작가, 그리고 조종사와 함께 헬리콥터에 올랐다.
공개된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정장을 차려 입은 남동생과 헬리콥터에 탄 모습을 볼 수 있다.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으로 불편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기대감에 찬 신부는 환하게 웃었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헬리콥터가 심하게 흔들리자 남동생의 팔을 꼭 붙잡으며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인다.
짙은 안개와 구름 사이를 헤매던 헬리콥터는 결국 심하게 흔들리더니 어딘가에 부딪힌 듯 갑자기 추락한다.
사람들의 비명이 들리고 카메라가 바닥을 구르는 듯 하더니 화면이 깨지며 영상은 끝이 난다.
이 사고로 결국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4명 전원 사망했다.
사고 지점은 결혼식장에서 불과 약 1마일(1.6km) 떨어진 지점이었다.
당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300명 중 신부가 헬리콥터를 타고 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6명 뿐이었다.
신랑 우디리 다마시노(Udirley Damasceno, 32)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기다리다가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사고 신고 후 8대의 소방차가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4명의 탑승자를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 관계자는 "비, 안개 등으로 시야 확보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 헬리콥터가 나무에 부딪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신부측 부모는 아들 딸 다 잃고 신랑은 결혼식 날에 장례식 치르게 됐다". "너무 슬프다", "임신 중이던 사진작가는 무슨 죄냐"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