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살인까지 허용된다던 러시아판 헝거게임은 '사기극'이었다.
지난 7일 온라인 미디어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는 실사판 헝거게임인 '게임2: 더 윈터(Game 2: The Winter, 이하 게임2)'가 사기극으로 밝혀져 방영이 불발됐다고 보도했다.
'게임2'는 마치 영화 '헝거게임'처럼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살인과 강간을 포함한 모든 범법행위를 허용하겠다는 러시아 방송프로그램으로 알려져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다.
그간 알려진 바에 따르면 '게임2'는 18세 이상의 남녀 30명이 참가해 영하 30도의 시베리아 벌판에서 9개월 동안 생존해야 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쇼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 방영될 것이라던 '게임2'는 여름이 다 돼서야 기획자가 벌인 사기극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게임 참가 의사를 밝힌 이들 중 한국인 대학생도 있어서 국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이 모든 것이 허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보도에 따르면 게임의 기획자 예브게니 피야트코브스키(Yevgeny Pyatkovsky, 39)는 지금까지 게임을 위해 진행해왔던 모든 작업이 허구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모두 나의 개인적 사업을 위한 연구였다"며 "단 1원도 들이지 않고 홈페이지 방문자를 200만명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극적인 게임을 구상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더 텔레그래프, 더선,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게임2'에 대해 보도하면서 자연적으로 광고효과를 누렸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시작하겠다던 '게임2'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자 예브게니는 진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예브게니는 "게임을 관람하기 위해 시베리아 항공권을 산 모두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겠다"며 전 세계 누리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려 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누리꾼들은 "희대의 사기꾼 악마", "예브게니는 헝거게임의 스노우 대통령보다 더하다", "살인에 강간까지 허용되는 게임이라니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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