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돌아보면,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표정을 잘 못읽는 사람들이 꼭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통 '눈치가 없다'며 센스가 떨어지는 사람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단순히 센스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뇌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사람의 뇌에는 사람의 얼굴만을 따로 인식하는 영역이 있다. '방추상회'라고 불리는 부위인데, 소위 눈치가 없는 사람은 이 '방추상회'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낸시 칸위셔 교수 연구팀은 1997년 사람들이 타인 얼굴을 인식할 때 뇌 측두엽에 위치한 방추상회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관찰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20명의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사람 얼굴과 일반 사물을 번갈아 바라보게 했다. 그러자 피실험자들 뇌의 우측 방추상회가 사물을 볼 때는 반응하지 않다가 사람 얼굴을 보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친숙한 사람의 얼굴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안면실인증'은 바로 이 방추상회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 발생한다.
그렇다면, 이런 능력에 남녀의 차이가 존재할까?
몇몇 연구에 의하면 여자에 비해 남자가 타인의 눈치가 더 없다는 것도 밝혀졌다.
다만, 이 연구 결과들이 남녀 뇌의 차이인지, 아니면 사회적 과정의 차이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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