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상에 대한민국에 딱 한 자리 밖에 없는 기술직 공무원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해당 게시물에는 필경사로 재직중인 김이중 사무관의 모습이 보였다.
필경사는 5급 이상의 공무원 임명시 그 임명장을 펜과 붓으로 써 주는 직책으로 현재는 5급 전문경력관 공무원 김이중 사무관이 대한민국 유일한 필경사다.
그는 1년에 7천장이 넘는 임명장을 손수 작성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효율성을 따졌을 때 '왜 아직도 손으로 임명장을 쓰냐?' '프린트를 하면 되지 않느냐?'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임명장이란 긍지와 명예를 주는 것이기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 직접 손으로 쓴 임명장을 전달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해 5월 10일 대한민국의 1급 공무원 임명장을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임명장을 쓰고 있는 김이중 사무관은 서예 학과에서 붓글씨를 전공해 2008년 5월부터 10년째 필경사로 일하고 있다.
김 사무관은 3평 남짓한 사무실에 출근해 먹을 가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30~40분 정도 먹을 갈며 정신을 집중한 후 일을 업무를 시작한다.
필경사가 임명장 한 장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20분 정도로 하루에 약 하루에 30장 정도를 작성한다. 특히 연말에는 특별진급 하는 고위직 공무원들이 많아서 60~70장을 작성해야 하고 그 결과 야근도 잦다.
우리나라의 공식 필경사가 생긴 해는 1962년으로 이후 단 세 명이 이 자리를 거쳐갔다.
대통령보다 희소한 이 직책의 담당자는 이전 필경사가 은퇴할 때야 다음 사람이 물려받게 된다.
이 때문에 김 사무관은 필경사로 일하는 자신의 소신의 밝혔다. "돈 벌기 위해 글씨 쓰는 사람이 되지 말자. 5급 이상 임명장은 평생 한 번 받는 사람이 많다. 최고의 순간을 함께하는 만큼 정성껏 만들자"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필경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바로 전직 필경사가 퇴직을 하고나면 필경사 특별채용을 진행한다.
김 사무관의 경우 고교시절 동아리 활동을 하며 붓글씨를 익히고 각종 붓글씨 쓰기 대회에 나가 수십차례 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1993년 계명대 미대 서예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붓글씨를 연마했다.
이후 2000년 대학을 졸업한 뒤 서예학원 등에서 강사로 일하며 공무원 특채 직전에는 문화재청에서 국보와 보물 등 자료를 정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보물 인증서 등을 붓글씨로 썼다.
이후 김 사무관은 2003년 공직(6급)에 특채됐다. 당시 행정자치부 상훈과에 훈장과 대통령 표창장을 쓰는 직원이 퇴직하면서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
그는 미술협회, 모교인 계명대 등에서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었다. 그는 “면접과 실시 시험을 거쳐 9대 1의 경쟁을 뚫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낯선 직업에 많은 누리꾼들은 "진짜 멋있다" "한국에 딱 한자리 뿐이라니.." "좋아하는일을 직업으로 대단하시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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