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길게 하면 안 되는데..."
배우 최희서가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에서 일침을 가하는 듯 말문을 열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 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배우 최희서는 후미코 역으로 열연했던 영화 '박열'로 영화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을 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선 최희서는 "수상소감 길게 하면 안 되는데 짧게 하도록 하겠다"고 울먹이며 말문을 열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대종상 영화제에서 스태프에게 "그만해라 좀, 아우 돌겠다", "밤 새우겠다. 아, 얘 돌겠네 진짜" 등의 막말을 들었던 것을 의식한 듯 했다.
이 말이 나온 것은 최희서가 수상소감을 시작한지 3분 30초 정도 됐을 때였다.
특히 이 막말은 음향 방송 사고로 음성 그대로 방송에 나가 시청자들에게 전해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희서는 그 날을 기억하는 듯 이번 시상식에서는 가급적 짧은 수상 소감을 남겼다. (다음 영상 1분 14초부터)
그는 "사실 박열이라는 작품이 저한테는 축복 같은 작품이었다"며 "2009년에 영화 '킹콩을 들다'라는 작품으로 데뷔해 9년 간 잘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연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허설에 가는 동안 지하철에서 대본을 읽다가 맞은편에 앉아있던 영화 '동주'의 이준익 감독님 명함을 주신 게 인연이 돼서 '박열'까지 참여하게 됐다"며 울먹였다.
최희서는 "가끔 그때 지하철에서 대본을 안 봤다고 상상하면 정말 아찔하다"며 그날을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최희서는 "신인상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다"며 과거 자신처럼 고생하고 있을 무명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한편 최희서는 지난달 28일부터 방영 중인 OCN 새 드라마 '미스트리스'에서 '한정원'역으로 주연을 맡아 열연 중이다.
OCN 오리지널 '미스트리스'는 비밀을 가진 네 여자와 그들에 얽힌 남자들의 뒤틀린 관계와 심리적인 불안감을 다룬 미스터리 관능 스릴러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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